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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소설 추천 / 강양구 과학전문기자의 '읽어본다, SF' 추천도서 1탄

푸른새벽녘 2020. 6. 28. 22:39

네이버 오디오 클립에서 'YG와 JYP의 책걸상'이라는 팟캐스트를 우연히 듣게 된 것은, 돌아보면 내 독서 인생에서 꽤나 큰 사건이었다.

독서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는 자기 인식이 끊임없이 과거로 밀려 올라가던 때에 이 채널은 말라버린 독서 인생에 활기를 불어넣어주었다. 책장은 꾸준히 책걸상에서 추천한 책과 그 책들에서 파생된 책, 그 책들을 읽으며 생긴 의식의 흐름 속에서 구입하게 된 책들로 쌓여갔다. 처음 책걸상을 듣게 된 이후로 크고 작은 5개의 책장을 더 구입했지만 이 책장들도 빠르게 여백의 미를 잃어갔다 ㅎㅎ 다만 산 책 중 읽지 않은 책의 비율도 빠르게 늘었다는 점...

이 채널을 만난 후로 읽는 책의 장르와 주제도 다양해졌고, 책을 고르는 기준과 책을 읽는 방법도 달라졌고, 좀 더 다양한 자극을 주는 방법을 찾아서 읽는 행위를 지속하는 것도 시도하게 되었다.

그렇다고 해서 책걸상이 아주 심오한 채널은 아니고 ㅎㅎ 어찌보면 책 얘기보다 잡담을 더 많이 하는 '본격 책만담 쇼'같은 느낌이 더 강하다. 진행자들이 앞다투어 자기PR을 하고, 게스트를 모셔놓고 자기들이 더 말을 많이 하는 이상한 채널이다. 하지만 아닌척하며 있어보이려 하지 않고, 예의차리지 않는 솔직함이 매력적이다.

(궁금하신 분들은 > YG와 JYP의 책걸상 가기)

 

신뢰할만한 책 추천 정보처가 있다는 것은 너무 감사한 일이다. 이 채널 진행자 중 한 명인 강양구 과학전문기자님이 한국일보에서 연재하신 '읽어본다, SF'에서 추천한 책 24권 중 8권을 정리해본다.


일곱 명 여성에 맡겨진 지구재건

《세븐이브스 1-3》

 

 

닐 스티븐슨 (지은이), 성귀수 (옮긴이) | 북레시피 | 2018년 5월

 

책 소개

오바마와 빌 게이츠가 휴가지에 가져간 책으로, 빌 게이츠가 권한 '반드시 읽어야 할 과학도서 11권' 중 유일한 소설이다. 닐 스티븐슨이 이 소설을 처음 착안한 것은 2004년 무렵 블루 오리진이라는 민간우주개발업체에서 일할 때였다. 당시 그곳 연구자들이 우려하는 가능성은, 우주 파편 조각 두 개가 충돌할 경우 기하급수적으로 늘어가는 파편들 사이에 충돌이 계속되면서 미래 우주 탐험에 큰 장벽이 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세븐이브스>는 바로 그 재앙적 가설에서 출발하여 새로운 지구와 새로운 인류의 생존가능성을 탐색한 닐 스티븐슨의 거대한 사고실험思考實驗이다. 또한 '우주, 최후의 미개척지'(<스타트렉>의 표어)라는 사상 위에서 자라난 그에게 매혹을 안겨준 작품이다.

어느 날 아무런 징후도 이유도 없이 달이 폭발하고, 지구는 2년 뒤 거대한 운석들이 수천 년 동안 폭풍처럼 쏟아져 내리는 하드레인Hard Rain을 마주하게 된다. 결국, 인간이 생존할 수 없는 환경으로 변모될 것이라는 관측과 함께 인간들은 인류의 보존을 위하여 노아의 방주와 같은 우주선에 인류를 대변할 소수의 선택된 사람들을 태워 우주로 보낼 계획을 수립한다. 그러나, 우주 정거장도 은하계의 잇따른 재해를 피해갈 수 없었고 많은 사람들, 특히 많은 남자 사상자가 발생한다.

마침내 평정을 되찾았을 때 단 일곱 명의 인간만이, 그것도 모두 여자들seven eves만 살아남는다. 그로부터 5000년 후, 7개의 종족으로 나뉜 30억 명의 인간들이 또 한 번 미지의 세계를 향해 대담한 여정에 나선다. 대재앙과 오랜 시간을 거치며 완전히 낯설게 변한 세계, 지구로.

 

강양구 지식큐레이터의 SF 초심자 권유 지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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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이 폭발했다"...인간 어떻게 살아남나

[읽어 본다, SF]<1> 닐 스티븐슨 ‘세븐이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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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사병으로 유럽이 사라졌다면…

中이 신대륙 발견하고 인도서 산업혁명 ‘상상 세계사’

쌀과 소금의 시대 1-2

 

 

 

킴 스탠리 로빈슨 (지은이), 박종윤 (옮긴이) | 열림원 | 2007년 4월

 

책 소개

역사의 승자가 서양에서 동양으로 바뀌었다는 가정 하에, 서기 14세기부터 21세기까지 7백여 년에 걸친 세계사를 재구성한 '대체역사소설'이다. 걸출한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현존하는 가장 탁월한 SF 작가 중 한 사람인 킴 스탠리 로빈슨의 국내 첫 출간작이다. 2003년 전세계 독자들의 투표에 의해 결정되는 로커스상을 수상했으며 휴고상 후보에 올랐다.

중세 유럽을 덮친 대재앙이었던 흑사병으로 유럽 인구의 3분의 1이 아닌 99퍼센트가 사망하고, 세계의 패권이 중국과 이슬람의 손에 쥐어진다는 설정이 소설의 출발점. 불교와 이슬람이 지배적인 종교가 된 가상의 무대를 배경으로 사실과 허구, 실존인물과 가상의 인물이 혼재된 가운데, 이야기는 수백 년의 시공간을 넘나든다.

7세기에 걸친 장대한 이야기를 이끌어가기 위한 방법으로, 작가는 '환생' 모티프를 사용한다. 세 주인공들은 멈추지 않는 윤회의 수레바퀴 속에서 친구로, 부부로, 동지로, 때로는 스쳐 지나가는 인연으로 다시 만나 운명을 공유하며, 자신도 알아차리지 못하는 채 전생의 삶이 남긴 미완의 과제와 맞닥뜨리게 된다.

하나하나 열거할 수 없을 만큼 사소한 부분까지 치밀하게 계산된 <쌀과 소금의 시대>의 세계사는 실제 역사와 거울처럼 닮아 있다. 작가는 왕조와 국가의 거듭되는 흥망과 끔찍한 자연재해와 가슴 뛰는 개혁들을 그려내며 역사와 인간에 대한 대담하고도 본질적인 질문을 던진다.

동양권의 일상을 대표하는 물품인 '쌀과 소금' 즉, '미염(米鹽)'은 식생활에 없어서는 안 될 물건을 비유적으로 이른다. 그렇다면 '쌀과 소금의 시대'란 동양이 주도권을 잡은 시대, 일상을 통해 역사가 구현되는 시대라는 의미가 된다. 삶과 죽음과 환생을 거듭하는 <쌀과 소금의 시대>의 주인공들은 보여준다. 역사라는 거대한 이야기는 결국, 필부필부(匹夫匹婦)들의 '쌀과 소금의 나날'들이 모여 씌어지는 것임을.

 

강양구 지식큐레이터의 SF 초심자 권유 지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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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본다, SF] 흑사병으로 유럽이 사라졌다면… 中이 신대륙 발견하고 인도서 산업혁명 ‘상상 �

※ 과학소설(SF)을 문학으로, 과학으로, 때로 사회로 읽고 소개합니다. 지식큐레이터 강양구씨가 격주로 금요일에 글을 씁니다. 킴 스탠리 로빈슨 ‘쌀과 소금의 시대’ 흑사병으로 피폐해진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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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파시가 생겨 타인의 맘을 읽는다면 유쾌할까?

크로스토크 1-2

 

 

 

코니 윌리스 (지은이), 최세진 (옮긴이) | 아작 | 2016년 10월

 

책 소개

코니 윌리스가 선사하는 아일랜드식 키스 같은 소설. 완벽한 '소통의 시대'에 사랑이 가능할까? 텔레파시로 서로의 마음을 듣게 된 남녀가 벌이는 달콤살벌한 로맨틱 코미디.

애플의 새 아이폰 출시를 앞두고, 휴대폰 회사 '컴스팬'의 직원들은 애플의 신제품을 납작하게 누를 '마음과 마음을 연결하는 소통'이 가능한 스마트폰을 만들어내기 위해 전전긍긍하고 있다. 컴스팬에서 일하는 주인공 브리디는 모든 걸 다 갖춘 젊은 중역 트렌트와 열애 중인데, 지난밤 트렌트는 그녀에게 연인 간의 정서적 소통을 강화해주는 EED 수술을 제안했다.

이제 브리디 앞에는 달콤한 사랑의 서약과 행복한 결혼만 남아 있는 듯하지만, 우선 그녀는 스마트폰과 트위터와 페이스북과 회사의 소문 공장과 그녀를 과잉보호하는 가족들 틈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게다가 EED 수술 후 겪게 된 텔레파시의 세계는 브리디를 '목소리들의 홍수' 속으로 집어 던진다. 과연 브리디는 완벽한 소통을 통해 사랑을 이룰 수 있을까?

 

강양구 지식큐레이터의 SF 초심자 권유 지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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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본다, SF] 텔레파시가 생겨 타인의 맘을 읽는다면 유쾌할까?

※ 과학소설(SF)을 문학으로, 과학으로, 때로 사회로 읽고 소개합니다. 지식큐레이터 강양구씨가 한국일보에 격주 금요일에 글을 씁니다.3코니 윌리스 크로스토크2001년 개봉한 미국 영화 왓위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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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방위군에 입대한 75세 ‘노인의 전쟁’

노인의 전쟁

 

 

 

존 스칼지 (지은이), 이수현 (옮긴이) | 샘터사 | 2009년 1월

 

책 소개

2006년 존 캠벨상 신인작가상을 수상한 존 스칼지의 첫 번째 장편소설로 SF 멜로소설이다. 수백 년 뒤 가상의 미래. 지구는 과포화 상태가 된 지 오래이며, 지구인류는 다른 은하에서 행성을 개척하여 삶의 터전을 넓혀 가지만, 지성을 갖춘 갖가지 외계 생명체들과의 피비린내 나는 경쟁이 언제나 골칫거리이다.

존 페리는 75세 생일에 아내 캐시의 무덤에 작별을 고하고, 75세 이상만 뽑아 주는 '이상한 군대' 우주개척방위군(CDF)에 입대한다. CDF에 입대하는 순간 지구의 고국에서는 사망한 것으로 간주된다. CDF 요원이나 군인이 지구로 돌아오는 일은 없으므로, 그곳에서 일어나는 일은 아무도 모른다.

존은 우주로 향하는 연락선 안에서 제시, 해리, 존, 앨런, 수전, 매리의 여섯 늙은이를 우연히 차례로 만난다. 서로 다른 주 출신이고 교사, 물리학자, 교수, 의사, 주부 등 다양한 직업적 배경을 가진 일곱 늙은이는 '늙은 방귀쟁이'라는 모임을 꾸리고, 이들 앞에는 이들을 인간 병기로 재탄생시킬 프로젝트가 기다리고 있는데…

 

강양구 지식큐레이터의 SF 초심자 권유 지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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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본다, SF] 우주방위군에 입대한 75세 ‘노인의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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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세 고등학생 테러 용의자, 삶이 까발려지다

리틀 브라더

 

 

 

코리 닥터로 (지은이), 최세진 (옮긴이) | 아작 | 2015년 10월

 

책 소개

코리 닥터로우 장편소설. 학교 전산망 해킹이 주특기이고, 수업 땡땡이가 취미인 삐딱한 열일곱 살 소년 마커스 얄로우. 우연히 게임을 하던 중 친구들과 함께 테러 용의자가 되고, 국가기관으로부터 갖은 고초를 당하고 감시까지 받게 된 소년은 이에 맞서 한판 유쾌한 싸움을 벌인다.

헌법을 유린하고 SNS를 조작하여 선거에까지 개입하려는 국토안보부. 9.11 이후 미국 사회의 단면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며, 마치 조지 오웰의 소설 <1984년>의 '빅브라더'를 연상케 하는 국가기관에 맞서는 열일곱 살 소년의 싸움, 과연 승자는 누가 될까?

6주간 「뉴욕 타임즈」 베스트셀러였으며, 출간되자마자 각종 상을 휩쓸었던 화제의 소설이자, 발표하는 작품마다 논쟁을 불러일으키는 문제 작가 코리 닥터로우의 대표작이다. 선버스트상, 존 W 캠벨상, 프로메테우스상, 화이트파인상, 골든덕상 등 수많은 상을 받았고, 휴고상과 네뷸러상, 로커스상 장편소설 부문에도 최종 노미네이트 되었다.

전 세계 24개국에 번역 출간되었으며, 후속작 <홈랜드> 역시 프로메테우스상을 수상하는 등 베스트셀러 반열에 올랐다.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2015년 9월 파라마운트사와 영화 판권을 계약하고, [트랜스포머], [내추럴 본 킬러] 등을 제작한 돈 머피에 의해 영화 작업에 들어갔다.

 

강양구 지식큐레이터의 SF 초심자 권유 지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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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사찰' 정보기관에 맞서는 17세 해커

[읽어본다, SF] 소설 ‘리틀 브라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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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좌의 게임’은 가라… SF 판타지로 읽는 ‘초한지’

제왕의 위엄 상,하

 

 

 

켄 리우 (지은이), 장성주 (옮긴이) | 황금가지 | 2019년 3월

 

책 소개

SF.판타지 작가 켄 리우의 장편소설. <종이 동물원>으로 권위의 휴고 상, 네뷸러 상, 세계환상문학상을 40년만에 첫 동시 수상하며 베스트셀러 작가에 오른 켄 리우는, 동아시아 문화 및 중국 문화의 가장 큰 뿌리인 '한 왕조'를 소재로 하여 장대한 SF 판타지 소설 '민들레 왕조 연대기' 3부작을 집필하였다.

첫 작품인 <제왕의 위엄>은 항우와 유방의 전쟁사를 다룬 <초한지>의 큰 줄기를 따라가되, 하늘을 나는 전투함과 전투연, 잠수함과 각종 기계장치 등이 등장하여 전쟁의 양상을 바꾸는가 하면, 주요 등장인물의 성별을 바꾸거나 새로운 플롯을 첨가하고 '신(神)'들을 개입시킴으로써 색다른 <초한지>를 선보인다.

이는 호걸역(豪傑譯)에 대한 저자의 새로운 시도로서, 호걸역은 과거 서구권의 생소한 문학을 독자들에게 전하기 위해 동아시아의 번역자들이 원문을 현지 사정에 맞춰 자유롭게 변용하던 번역 방식이다. 켄 리우는 동양의 고전 문학을 서구권에 소개하기 위해 호걸역을 적극 활용하였으며, 결과적으로 <제왕의 위엄>은 동아시아의 고전 문명을 기반으로 한 SF 장르인 '실크펑크'를 탄생시킨 작품으로 인정받았다. 현재 실크펑크는 여러 작가들에 의해 꾸준히 새로운 작품이 출간 중이다.

<제왕의 위엄>은 로커스 상 장편소설 부문 신인상을 수상하였으며, 네뷸러 상 최우수 작품상과 일본 최대 SF 문학상 세이운 상 후보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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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본다, SF] ‘왕좌의 게임’은 가라… SF 판타지로 읽는 ‘초한지’

※ 과학소설(SF)을 문학으로, 과학으로, 때로 사회로 읽고 소개하는 연재를 시작합니다. 지식큐레이터(YG와 JYP의 책걸상 팟캐스트 진행자) 강양구씨가 에 격주 금요일에 글을 씁니다. 켄 리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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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업의 시대, 자동차 한 대가 전부인 젊은 부부에게 덫을 놓다

심장은 마지막 순간에

 

 

 

마거릿 애트우드 (지은이), 김희용 (옮긴이)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8월

 

책 소개

매해 가장 유력한 노벨문학상 수상 후보로 손꼽히는 마거릿 애트우드 소설. 경제의 몰락으로 혼돈에 빠진 근미래를 배경으로 '종말론적 디스토피아 속에서 분투하는 인간의 자유와 욕망'이라는 묵직한 주제를 애트우드 특유의 신랄한 냉소와 경쾌함으로 그려낸 작품이다. 아무리 기술이 인간 삶의 가능성을 증대시킬지라도 인간의 본성은 그대로 유지된다는 것을 보여주며, 인간의 사랑과 자유의지라는 질문을 깊숙이 파고든다.

경제의 몰락으로 약탈과 강간, 살인이 판을 치는 근미래의 미국. 젊은 부부 스탠과 샤메인은 일자리를 잃고 집도 없이 자동차에서 불안정하고 위험한 삶을 살아간다. 둘은 서로 사랑하지만 녹록지 않은 삶으로 인해 그들의 관계에 긴장감이 감돈다. 어느 날 안전하고 풍요로운 삶을 누릴 수 있다는 '포지트론 프로젝트' 광고를 본 후 둘은 프로젝트에 지원하기 위해 컨실리언스 마을로 향한다.

'포지트론 프로젝트'란 시스템 자체가 완전히 무너져버린 사회에서 감옥을 더 짓는 것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으므로, 감옥의 개념을 확장하여 주민들이 한 달은 컨실리언스 마을에서 감시인으로, 또 한 달은 포지트론 형무소에서 죄수로 생활하는 것. 주민들은 살 집과 안락한 생활을 보장받지만, 모든 행동과 자유가 철저히 통제된다.

그들은 몇 달 동안 이 프로젝트에 잘 적응한다. 모든 사람에게는 '대체인', 즉 그들이 형무소에 있는 동안 그들의 집에서 살며 모든 물건을 공유할 사람이 지정된다. 대체인과의 접촉은 엄격하게 금지되지만, 그들이 남긴 메모를 통해 그 부부의 이름이 맥스와 재스민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는데…….

 

강양구 지식큐레이터의 SF 초심자 권유 지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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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업의 시대, 자동차 한 대가 전부인 젊은 부부에게 덫을 놓다

[읽어본다, SF] 마거릿 애트우드 ‘심장은 마지막 순간에’ ※ 과학소설(SF)을 문학으로, 과학으로, 때로 사회로 읽고 소개하는 연재를 시작합니다. 지식큐레이터(YG와 JYP의 책걸상 팟캐스트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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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망해도 인생의 미스터리는 계속된다”

스테이션 일레븐

 

 

 

에밀리 세인트존 맨델 (지은이), 한정아 (옮긴이) | 북로드 | 2016년 7월

 

책 소개

2015년 미국은 이 하나의 소설로 인해 떠들썩했다. 존재하는 거의 모든 언론이 리뷰를 쏟아냈고 전미도서상, 아서 C. 클라크 상, 앤드류 카네기 메달 등 미국 최고의 문학상들이 앞다퉈 이 소설을 후보로 지명했다. 얀 마텔, 도나 타트, 조지 R. R. 마틴 등 유명 작가들의 추천이 이어지더니, "코맥 매카시의 <로드>와 비견될 만한 소설"이라는 입소문이 강력한 전염병처럼 북미 대륙을 휩쓸었다. 미국 최대 서평 사이트에는 14만 개의 독자 리뷰가 달렸다.

유명 배우 아서 리앤더가 <리어 왕> 공연 도중 급성 심장마비로 쓰러질 무렵, '조지아 독감' 보균자를 실은 비행기 한 대가 미국에 착륙한다. 빠르고 치명적인 이 전염병은 원자폭탄처럼 터져 인류의 99.9퍼센트를 휩쓸어가고, 눈 깜빡할 사이 우리가 알고 있는 세상은 끝을 맞이한다.

그로부터 20년 후, "생존만으로는 충분치 않다"라는 문장을 마차에 새긴 악단이 광활한 북미 대륙을 떠돌며 셰익스피어 희곡을 공연하고 있다. '예언자'라고 불리는 청년이 지배하는 마을에서 <한여름 밤의 꿈>을 상연하다 쫓기는 신세가 된 악단은 근처에 있다는 '문명 박물관' 쪽으로 행로를 변경하고, 그곳에서 놀라운 인연들과 조우한다.

종말을 다룬 여느 소설들과 달리 <스테이션 일레븐>에는 생존을 위한 아귀다툼이나 잔혹한 학살극은 없다. 작가가 그리는 종말 후의 풍경은 오히려 평화롭고 아름답다. 대신 그 자리에 들어서는 것은 이런 질문이다. '그저 살아남는 것 외에, 인간은 무엇을 필요로 하는가?' 그리고 독자들 역시 같은 질문을 받게 된다. 이미 디스토피아 같은 현실에서, 그저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 외에 우리는 무엇을 필요로 하는가?

 

강양구 지식큐레이터의 SF 초심자 권유 지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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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본다, SF] “세상이 망해도 인생의 미스터리는 계속된다”

에밀리 세인트존 맨델 ‘스테이션 일레븐’ ※ 과학소설(SF)을 문학으로, 과학으로, 때로 사회로 읽고 소개하는 연재를 시작합니다. 지식큐레이터(YG와 JYP의 책걸상 팟캐스트 진행자) 강양구씨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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