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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4월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추천도서

푸른새벽녘 2020. 4. 29. 23:27

 


1. 바디: 우리 몸 안내서

 

 

빌 브라이슨 (지은이), 이한음 (옮긴이) | 까치 | 2020년 1월

 

사서의 추천 글
지난 2013년 영국 왕립화학협회는 영화 ‘어벤져스’, ‘닥터 스트레인지’ 등에 출연한 배우 베네딕트 컴버배치를 만드는 데 59가지의 원소가 필요하고 우리나라 돈으로 약 1억 원이 넘는 비용이 든다고 계산했다. 하지만 과연 원소들을 섞는 것만으로 살아 있는 사람의 몸을 만들어 낼 수 있을까?
이 책에는 뇌, 심장 등 머리부터 발끝까지 몸에 관한 안내와 더불어 인간이 각종 질병과 싸운 역사도 함께 실려 있다. 20세기에만 약 5억 명의 사망자를 낸 천연두는 인류 역사상 가장 큰 피해를 입힌 질병 중 하나였으나, 1980년 5월 세계보건기구는 천연두가 지구에서 박멸되었다고 선포했다. ‘나 자신을 잃어가고 있다’며 병원을 찾은 한 여성은 죽은 후 정신의학자 알로이스 알츠하이머에 의해 최초로 알츠하이머병을 진단 받았다. 그 어느 때보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요즘, 다양한 사진 자료와 흥미로운 이야깃거리가 가득한 이 책을 통해 내 몸에 대해 제대로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자.

 

저자 소개
빌 브라이슨(Bill Bryson) 1951년 미국 출생. 작품으로는 『거의 모든 것의 역사』, 『거의 모든 사생활의 역사』, 『나를 부르는 숲』 등이 있다. 2005년부터 2011년까지 영국 더럼대학교 총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영국에서 살고 있다.

책 속 한 문장
“우리 몸은 거의 줄곧 다소 완벽하게 조화로운 방식으로 작동하는 37.2조 개의 세포로 이루어진 우주이다. 두통, 배앓이, 별난 멍이나 뾰루지는 모두 우리가 불완전함을 선언하는 정상적인 과정들이다.”(20쪽)

 

함께 읽으면 좋은 책

거의 모든 것의 역사 / 빌브라이슨

(건강한 삶을 위한) 내 몸 공부 / 엄융의

이기적 유전자 / 리처드 도킨슨


2. 나무 다시 보기를 권함

페터 볼레벤이 전하는, 나무의 언어로 자연을 이해하는 법

 

 

페터 볼레벤 (지은이), 강영옥 (옮긴이) | 더숲 | 2019년 12월

 

사서의 추천 글
아카시아 잎을 뜯어 먹던 아프리카 초식동물이 몇 분이 지나자 50-100미터 정도 떨어진 곳으로 이동해 다른 아카시아 잎을 먹기 시작한다. 왜 굳이 자리를 옮긴 것일까? 식물학자들에 따르면 초식동물들이 나뭇잎을 먹기 시작하면 나무에서 쓴맛 나는 물질이 분비되기 시작하고 이 물질이 주변 나무까지 퍼진다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초식동물들이 자리를 이동한 이유이다. 살아 있는 동안 계속해서 움직이는 동물에 비해 거의 움직임이 없는 나무는 살아 있는 생물이라고 느끼기 어렵다. 그러나 이처럼 눈으로 보이진 않지만, 나무 역시 위험 상황에서 서로 소통하는 체계를 갖추고 있으며 우리와는 다른 방법으로 자신을 표현하고 있다.
저자는 나무의 변화를 애정 어린 눈으로 지켜보며 나무의 탄생, 성장, 죽음을 둘러싼 신비로운 숲 생태계를 우리에게 보여 준다. 나무 표면의 상처와 틈, 힘없는 나뭇가지에도 나무의 세월이 녹아 있다. 우리와 숲의 상생을 위해 나무가 어떤 얘기를 해주는지 알고 싶다면 이 책을 열어보자.

저자 소개
페터 볼레벤(PETER WOHLLEBEN) 독일 본에서 태어난 작가는 20년 넘게 라인란트팔츠주 산림감독관으로 일했으며, 독일 중서부 휨멜조합의 산림경영지도원을 거쳐 현재 아이펠에서 숲 아카데미를 활발하게 운영하고 있다. 그리고 『자연의 비밀 네트워크』, 『나무 수업』, 『동물의 사생활과 그 이웃들』, 『숲 사용 설명서』 등 나무와 숲에 관한 대중서를 집필했다.

책 속 한 문장
“정원수가 꽃을 피우지 않는다면 잠시 숨을 돌리기 위해 휴가를 냈다고 생각하면 된다.”(149쪽)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식물의 책 / 이소영
나무수업 / 페터 볼레벤
숲에서 우주를 보다 / 데이비드 조지 해스컬


3. 르몽드 비판경제학

 

 

 

이푸로라 (옮긴이), 성일권 (감수),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기획) | 마인드큐브 | 2019년 9월

 

사서의 추천 글
“진실을, 모든 진실을, 오직 진실만을 말하라”라는 언론관으로 유명한 프랑스 일간지 《르몽드》의 자매지 《르몽드 디플로마티크》에서 기획한 책이다. 경제 교과서를 표방하고 있지만 경제학 이론을 다루지는 않고, 신고전주의 경제학이 주류 이론으로 자리 잡은 현 세대의 경제 통념들을 하나씩 들춰 그 이면을 살펴본다.
예컨대 ‘수치는 모든 것을 보여 준다’는 명제는 계량경제의 근간이 되지만, 실상 그 숫자를 둘러싼 상황과 조건 등을 고려하지 않은 경우 현상의 단편밖에 파악할 수 없다. 그리고 이는 ‘우리 경제의 99%를 이루는 우리’가 아닌 경제 정책을 결정하는 ‘1%의 정책 결정자들’에게 아주 유리하게 작용될 수 있다. 저자들은 이러한 비판적 의식 없이 성장과 번영을 동일시하거나, 세계화와 경제 개방을 맹종하는 것을 경계한다.
우리는 어느새 자본주의와 그 한계에 익숙해진 채 경제 원리를 하나의 진리처럼 여기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를 더욱 날카로운 눈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질문을 던지는 역할을 해 줄 책이다.

저자 소개
르몽드 디플로마티크(Le Monde Diplomatique) 1954년 창간된 국제관계 전문시사지로 국제 이슈에 대한 깊이 있는 분석과 참신한 문제 제기로 인류 보편의 가치인권, 민주주의, 환경보전, 반전평화 등을 주창하는 프랑스의 대표적인 독립 대안언론이다.

책 속 한 문장
“언론은 더 나은 세상을 향한 희망을 ‘숫자의 논리’에 따라 희생하라고 부추긴다. 하지만 정치는 그와는 정반대의 길을 가는 것이 옳지 않을까?”(23쪽)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죽은 경제학자의 살아있는 아이디어 / 토드 부크홀츠
장하준의 경제학 강의 / 장하준
진보와 빈곤 / 헨리 조지


4. 호모 코쿠엔스의 음식이야기

 

 

제니 린포드 (지은이), 앨리스 패툴로 (그림), 강선웅, 황혜전 (옮긴이) | 파라북스 | 2020년 1월

 

사서의 추천 글
‘호모 코쿠엔스’는 ‘요리하는 인간’이란 뜻으로 이는 다른 동물과 인간을 구별 짓는 특징이며 음식을 요리해 여럿이 나눠먹을 때 더 만족이 커진다는 의미에서 만들어진 단어라고 한다.
이 책의 저자 제니 린포드는 우리 주변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돼지고기, 꿀, 소금, 칠리, 쌀, 카카오, 토마토 등 7가지 재료로 만든 전통 음식과 그 재료가 세계 문화에 끼친 영향을 역사적 문화적 사회적 의미로 풀어낸다. 더불어 레시피도 포함하고 있어 그 음식에 대한 맛깔스러운 상상력을 자극한다.
우리가 흔히 먹는 식재료는 음식 문화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자료가 되고 서로 다른 문화의 음식을 공유하는 것은 인간의 가장 근본적인 생활과 생각을 이해하는 첫걸음이 된다. 이 책을 통해서 식재료, 음식에 담긴 이야기뿐만 아니라, 그 이야기를 통해 과거에 인류가 걸어온 모습과 현재 우리 삶의 모습을 통찰해 보면 어떨까?

저자 소개
제니 린포드(Jenny Linford) 『셰프들을 위한 요리 총서』, 『홈메이드 유제품』, 『위대한 영국 치즈 이야기』 등의 저자로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레스토랑 1001』의 책임편집장이다. 「파이낸셜 타임즈」, 「타임스 문예부록(Times Literary Supplement)」, 「가디언」, 「모던 파머」, 「내셔널 트러스트」 잡지와 영국 국립 도서관의 푸드 스토리 웹사이트에서도 제니 린포드의 글을 만날 수 있다.

책 속 한 문장
“왕족과 귀족들은 단이 있는 높은 식탁에 앉은 반면, 이들보다 사회적 지위가 낮은 계급들은 그들 아래에 있는 낮은 테이블에 앉았다. 이러한 엘리트층에 주어지는 특권 중에는 상석에 있는 소금통에 접근할 수 있는 권한이 있었다.”(107쪽)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사피엔스의 식탁 / 문갑순
푸드 오디세이 / 빌 프라이스
음식의 언어 / 댄 주래프스키


5. 약한 게 아니라 아팠던 것이다

무례한 세상에 지지 않는 심리학 법칙 

 

 

 

권순재 (지은이) | 생각의길 | 2019년 12월

 

사서의 추천 글
우리는 하루하루 쳇바퀴 같은 삶을 살아가며 때로 무기력해지고, 예기치 않은 시련 앞에서 홀로 선 고독의 순간을 느끼기도 한다. 이 책에 등장하는 영화 속 인물들도 우리처럼 방황하고 불완전하지만 경험과 사유를 통해 각자만의 방식을 찾아간다.
정신과 의사인 저자는 다양한 영화 주인공들의 마음과 감정을 살피고 심리학 기재를 통해 설명해줌으로써 독자 스스로 자신의 내면을 인지할 수 있게 한다. 당신의 아픔은 틀린 것이 아니며 그 감정들을 표현하여 누군가와 함께 나누고 그것이 세상의 한 부분이 되는 순간, 지금 여기의 관점에서 볼 수 있게 된다고 알려 준다.
이 책을 통해 묻어두었던 두려움과 슬픔들을 천천히 마주보고 존재의 의미를 되찾을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저자 소개
권순재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메디플렉스 세종병원 정신건강의학과장 및 치매전문센터장으로 재직 중이다.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여러 사람들이 당면하는 정신적 문제를 위로하고, 지지하고자 글을 쓰기 시작하였다.

책 속 한 문장
“함께 하며 비워진 가슴의 그 공간 속으로 오래 전 당신이 잃어버렸던 것들이 흘러 들어옵니다. 당신의 순간을 깨우는 오늘 하루의 감각들. 비록 영원하진 않을지라도 당신이 느꼈던 따뜻한 시선들과 온기들. 그리고 아직도 뛰고 있는 당신 심장의 그 고동소리.”(264쪽)

함께 읽으면 좋은 책
딸에게 보내는 심리학 편지 / 한성희
당신이 옳다 / 정혜신
천 개의 공감 / 김형경


6. 성공의 음악들

방탄소년단에서 모차르트까지 

 

 

 

박성건 (지은이) | 태림스코어(스코어) | 2019년 12월

 

사서의 추천 글
인류가 존재한 이후부터 음악은 발전해왔고 지금도 전 세계에서 수많은 음악들이 만들어지고 있다.
그 중에서도 시대와 국경을 뛰어넘어 대중의 사랑을 받는 성공한 음악은 분명 존재한다.
이 책은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성공’에 이르렀다는 음악을 여러 각도에서 분석하고 연구하여 그 결과를 담아냈다. 수많은 기획자와 뮤지션, 그들의 부모, 주변 사람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난관을 극복하며 정상에 다다른 노하우와 패턴을 분석하여 알려 준다.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BTS(방탄소년단)를 탄생시킨 방시혁, 국내 아이돌 그룹의 시초를 만든 SM엔터테인먼트의 이수만 등을 포함한 국내 가요 시장의 이야기와 클래식, 팝, 재즈 등의 다양한 음악적 지식을 읽기 편하게 전달한다. 미처 몰랐던 음악가들의 사생활과 애환, 숨겨져 있던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우리를 책 속으로 빠져들게 한다.
저자는 수많은 변수와 행운, 불행 속에서 자신만의 방법을 찾아낸 사람이 성공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성공의 순간들이 거저 얻어진 게 아니라는 진리를 깨닫고 조언을 얻고 싶은 이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저자 소개
박성건 가요와 팝을 연구하며 한국 대중음악계에 비워진 부분을 채워 나가고 있는 대중음악평론가. KBS 라디오 〈강원래의 노래선물〉, 〈라디오매거진 위크앤드〉, TBN한국교통방송 〈원미연의 낭만이 있는 곳에〉, TBS교통방송 〈노정렬의 주말이 좋다〉 등에 고정 출연하고 있으며 (주)한국대중가요연구소 전문연구위원, 한국대중 음악박물관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는 『한국재즈음반의 재발견』(2017), 『한국재즈100년사』(2016)가 있다.

책 속 한 문장
“돌아보면 세상을 바꾸는 건 결국 세상이 만든 틀에 들어오지 못한 낙오자들이었다. 그들은 신념으로 똘똘 뭉쳤고, 흔들리지 않았다.”(77쪽)

함께 읽으면 좋은 책
그 시절, 우리들의 팝송 / 정일서
대한민국 딴따라 / 윤영인
BTS를 철학하다 / 차민주


7. 클락댄스

 

 

앤 타일러 (지은이), 장선하 (옮긴이) | 미래지향 | 2019년 11월

 

사서의 추천 글
윌라에게는 인생을 바꿀 수 있는 중요한 순간들이 몇 번 있었다. 엄마가 갑자기 사라졌던 1967년, 청혼을 받고 학업과 결혼 사이에서 고민하던 1977년, 갑작스레 남편이 세상을 떠났던 1997년. 그때마다 윌라는 자신의 내면에 귀 기울이기보다는 상황에 의해, 타인에 의해 수동적인 선택을 한다. 그러던 2017년 어느 날, 윌라는 낯선 사람으로부터 전화 한 통을 받는다. 그리고 아들의 전 여자친구인 드니즈와 그녀의 아홉 살 난 딸 셰릴, 그리고 강아지 에어플레인을 돌보기 위해 볼티모어로 떠나게 된다.
저자는 윌라가 자신의 선택으로 타인을 위한 삶을 살기 시작하며 깨닫게 되는 삶의 의미, 그리고 그로 인한 성취감을 섬세하고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낸다. 서로를 가족처럼 대하는 괴짜 이웃들과 그 안에서 성장해가는 윌라의 모습을 통해 가족의 진정한 의미에 대해 생각하게 되는 소설이다. 이 책을 통해 살면서 내게 주어졌던 기회와 선택의 순간들을 돌아보고 윌라와 함께 인생의 새로운 여정을 시작해 보는 건 어떨까.

저자 소개
앤 타일러(Anne Tyler) 1941년 미네소타 주 미니애폴리스에서 태어났고 19세에 듀크 대학교를 졸업 후 컬럼비아 대학교에서 러시아 문학 대학원 과정을 밟았다. 스무 권 이상의 소설을 집필했으며, 스무 번째 소설인 『파란 실타래』는 2015년에 맨부커상 최종 후보자 명단에 올랐다. 그녀의 열한 번째 소설 『종이시계』는 1988년에 퓰리처상을 수상했다.

책 속 한 문장
“앞으로 더 이상 기대할 건 아무것도 없었거든. 그래도 한편으로는 여전히 내가 감사히 여길 수 있는 순간들이 존재했지. 예를 들면 아침에 일어나서 첫 커피를 마실 때, 작업실에서 뭔가 근사한 걸 만들고 있을 때, 텔레비전에서 야구 경기를 볼 때처럼 말이다.”(108쪽)

함께 읽으면 좋은 책
배움의 발견 / 타라 웨스트오버
리진 1-2 / 신경숙
오만과 편견 / 제인 오스틴


8. 물이 깊은 바다

 

 

파비오 제노베시 (지은이), 최정윤 (옮긴이) | 현대문학 | 2020년 1월

 

사서의 추천 글
2018년 이탈리아 문학상인 비아레조상을 수상한 이 책은 작가의 경험이 투영된 자전적 소설로 주인공이 사춘기 소년으로 성장해 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여섯 살 파비오에게는 여자 손 한 번 잡아보지 못한 노총각 할아버지가 열 명이나 있는데 학교에 입학한 첫날, 마흔 살이 될 때까지 결혼을 하지 못하면 할아버지들처럼 이상한 사람들로 변해버린다는 집안 대대로 내려오는 저주에 대해 알게 된다.
조금은 남다른 가족이지만 파비오의 곁에는 항상 말보다 행동으로 사랑을 보여주는 아빠, 파비오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사랑해주는 할아버지들이 있다. 병실에 누워 있는 아빠를 위해 매일 책을 읽어주고, 엄마를 위해 컨트리클럽에 가서 볼보이로 일을 하는 파비오의 모습을 통해 나의 어린 시절을 추억하면서 가족들과 함께 성장해 가는 파비오의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보자.

저자 소개
파비오 제노베시(Fabio Genovesi) 1974년 이탈리아 토스카나주의 해변 마을에서 태어났다. 2008년 첫 소설 『베르실리아 로큰롤 시티』로 등단한 그는, 2013년 두 번째 소설 『살아 있는 미끼』, 2015년 세 번째 소설 『파도를 보내는 사람』을 발표했다. 그 밖의 저서로는 회고록 『모르테 데이 마르미』(2012), 어린이 그림책 『묘지의 롤란도, 두 유령을 구출하라』(2019) 등이 있다. 현재 고향에 살면서 소설을 집필하는 한편, 이탈리아 주요 일간지 「코리에레 델라 세라」와 문학지 「레투라」에 정기적으로 서평을 기고하고 있다.

책 속 한 문장
“어쩌면 세상 한가운데에서 우리 가족은 어수선하고 소란스럽기 그지없고 미치광이들로 가득할지 모른다. 그러나 내 생각엔, 주변 세상이 존재하지 않고 외부에서 우리를 보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는 사람들만 없다면 그야말로 멋지고 놀라운 것들이 넘치는 가족일 것이다.”(120쪽)

함께 읽으면 좋은 책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 / 포리스트 카터
빅 엔젤의 마지막 토요일 / 루이스 알베르토 우레아
연을 쫓는 아이 / 할레드 호세이니


9. 엄마의 죽음은 처음이니까

존엄하고 아름다운 이별에 관해 묻는 애도 일기 

 

 

권혁란 (지은이) | 한겨레출판 | 2020년 1월

 

사서의 추천 글
살다 보면 누구나 소중한 이를 떠나보내야 하는 순간을 맞게 된다. 그것도 가장 가까운 사람, 엄마를 떠나보내는 일은 누구에게나 큰일이 아닐 수 없다. 더욱이 고령화 시대, 숨 가쁘게 달려야 하는 현대 사회에서는 삶의 마지막 순간조차 가족의 온전한 보살핌과 애도 속에서 죽음을 맞이하기가 쉽지 않다.
총 5부로 구성된 이 책은 오랜 시간 고통과 무기력한 삶의 마지막을 보낸 엄마를 지켜봐야 하는 심경과 고령의 부모를 부양해야 하는 초로의 자식이 갖는 어려움을 이야기한다. 작가는 엄마의 죽음 이후 치러진 수목장과 직계가족만으로 치러진 시어머니의 가족장 경험은 지금의 장례문화를 되돌아본다. 작가가 겪은 이별의 여정을 통해 아름다운 작별을 위한 현실적인 지침서가 무엇인지 들어보자.

저자 소개
권혁란 전 <이프> 편집장. 공정여행 사회적 기업 ‘트래블러스 맵’의 여행기획자이다. 스리랑카에서 2년간 한국어교사로 근무하였고 EBS 세계테마기행 〈인생찬가! 스리랑카〉편 큐레이터로 일했다. 저서로는 『트래블 테라피』가 있다.

책 속 한 문장
“병든 말이 들끓는 저 입술을 따뜻하게 적시고 저승에서 잡아당기는 난폭한 기운에 사로잡힌 저 마음을 평온의 양탄자로 옮겨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151쪽)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엄마와 함께한 세 번의 여행 / 이상원
죽음이라는 이별 앞에서 / 정혜신
엄마에게 안부를 묻는 밤 / 박애희


참고: 문화체육관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