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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구석 여행/오늘 뭐 읽지

2020년 6월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추천도서

by 푸른새벽녘 2020. 6. 1.

 

 

 


《질병이 바꾼 세계의 역사》

인류를 위협한 전염병과 최고 권력자들의 질병에 대한 기록 

 

 

로날트 D. 게르슈테 (지은이), 강희진 (옮긴이) | 미래의창 | 2020년 3월

 

사서의 추천 글
인류의 역사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것이 새로운 바이러스의 출현으로 인한 질병의 위협이다. 오늘날 독감 바이러스는 백신을 통해 어느 정도 예방이 가능하지만, 과거에는 전 세계 수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앗아간 질병이었다. 이 책에서는 과거 한 시대를 휩쓸었던 질병들과 각종 질병에 걸렸던 역사적 인물들에 대해 알아보고, 그들이 질병을 앓지 않았다면 역사가 어떻게 바뀌었을지 상상한다.
외과수술이 흔치 않았던 근세 초기, 음악의 아버지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가 영국의 유명한 돌팔이 의사 존 테일러에게 백내장 수술을 받지 않았다면 바흐는 우리에게 더 많은 음악을 남길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또, 유행성 전염병 중 하나인 폐결핵은 ‘세계 결핵의 날’이 지정될 정도로 인류에 큰 영향을 끼친 질병이지만 새하얀 피부를 선호하던 19세기에는 폐결핵에 걸린 사람들이 대부분 젊은 층이었으며 그들이 창백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는 점에서 ‘아름다운 질병’으로 여겨지기도 했다.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백신과 치료제가 없는 바이러스를 극복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현재 우리가 겪고 있는 과정들이 역사의 한 페이지에 어떻게 기록될지 생각해보자.

저자 소개
로날트 D. 게르슈테(Ronald D. Gerste) 의사이자 역사학자. 특파원으로 워싱턴 D.C.에 머무르면서 저술 활동을 하고 있으며, 역사의 전개에 영향을 끼친 의학적인 사건에 큰 관심을 기울이고 연구해 왔다. 그의 기고문은 독일 유명 일간지인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 『노이에 취르허 차이퉁』, 『디 차이트』와 역사 전문지 『다말스』, 해양학 전문지 『마레』 등에 실리고 있다.

책 속 한 문장
“그렇게 먼 과거에 일어난 그 일이 어쩌면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을 완전히 뒤바꾸어 놓을 수도 있었다는 것을 상상하면 아찔해진다.”(81쪽)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세상을 바꾼) 12가지 질병 / 어윈 W. 셔먼
의학사 노트 / 예병일
질병의 종식 / 홍윤철


십대들의 중독

사춘기 자녀를 둔 부모가 꼭 알아야 할 중독 솔루션

 

 

김미숙 (지은이) | 이비락 | 2020년 1월

 

사서의 추천 글
알코올, 니코틴, 쇼핑, 도박. 그 외에도 살면서 한 가지쯤 무언가에 빠져본 경험은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그러나 특정 행위에 과도하게 집착하고 무분별한 행동을 반복하게 되는 중독은 심각한 범죄 행위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저자는 뇌의 쾌감 보상회로와 관련된 도파민의 수치가 성인보다 높아 중독에 상대적으로 취약한 십대들을 이해하기 위해 부모들이 알아야 할 중독 솔루션을 제시한다.
중독에 빠진 십대는 제대로 된 일상생활이 불가능하며 올바른 가치관을 형성하기 힘들다. 이 책은 중독의 원인과 뇌의 구조를 파악하고, 십대에게 주로 나타나는 게임, 스마트폰, 흡연 등 중독의 원인과 사례를 밝히고 자존감 상승, 스트레스 해소 등을 통해 중독에서 벗어날 수 있는 실천적 치침을 제시한다.

저자 소개
김미숙 연세대학교에서 보건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지금은 예일여자중학교 보건교사로 재직 중이다. 전국보건교사회 학술이사로 활동하였고,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위촉 강사, 라이프스킬 강사로 활동하고 있으며 청소년, 교사, 경찰대상으로 성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서울시보건교사회 부회장으로 활동하면서 청소년의 중독예방과 건강교육에 힘쓰며, 건강 코디네이터로 살아가고 있다.

책 속 한 문장
“청소년기는 물질 및 행위 중독에 취약한 시기입니다. 충동성, 보상기전 등 실행능력을 관장하는 전전두엽의 미성숙으로 아동기보다 자극을 더 추구하게 됩니다. 또한 충동성이 더 높아집니다.”(37쪽)

함께 읽으면 좋은 책
하버드 부모들은 어떻게 키웠을까 / 로널드 F. 퍼거슨, 타샤 로버트슨
우리 아이 초등 교육 대백과 / 남정희
중2병 해우소 / 유선종


인스타그램에는 절망이 없다

밀레니얼 세대는 세상을 어떻게 이해하는가 

 

 

정지우 (지은이) | 한겨레출판 | 2020년 1월

 

사서의 추천 글
이 책은 인스타그램을 주로 사용하는 청년들의 삶이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그로 인해 우울, 좌절, 증오, 혐오 같은 현상이 얼마나 일상화되고 있는지를 우회적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기성세대는 이 세상, 이 사회, 이 현실 전체의 변혁이나 변화가 자기 삶을 이끌어줄 것이라 믿지만, 청년세대는 그런 믿음을 지녀본 적이 없고, 자기의 협소한 삶이나마 사라지지 않고 존재할 수만 있어도 다행이라 믿으며 견뎌내고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개개인의 삶의 영역을 엄격히 지키면서도 타인들과의 조화로운 관계를 중시하며 서로 연결되어 있으려는 특성이 강한 밀레니얼 세대들, 이러한 밀레니얼 세대와 기성세대 간의 간극을 조금이라도 좁히고 싶은 독자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이 책에서 저자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이제 청년의 목소리로 말해져야 하며, 청년의 시야로, 청년의 통찰로 말해져야 한다.”

저자 소개
정지우 87년생. 밀레니얼 세대의 작가이자 문화평론가. 세월호 문제 등과 관련해 인간 이타성을 탐구한 『사람은 왜 서로 도울까』, 소비의 시대에 진정한 여행의 의미를 묻는 『당신의 여행에게 묻습니다』(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우수출판콘텐츠 선정), 문학 전공자의 정확성과 깊이로 고전의 쓸모를 이야기하는 『고전에 기대는 시간』 등을 출간하였고 이후 공저 『무엇이 우리를 인간이게 하는가』에 필진으로 참여했으며, 에세이집 『행복이 거기 있다, 한 점 의심도 없이』를 내놓았다.

책 속 한 문장
“어느 하나의 가치관이 폭력적으로 다른 것들을 짓누르거나, 지배적이고 이분법적인 이념들이 나뉘어 대립하는 시대보다는, 다양한 사람들이 다양한 색깔의 마을을 이루어나가는 그런 다채로운 세계들이 공존하는 시대가 오는 것이다.”(39쪽)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언컨택트 / 김용섭
글로벌 트렌드 2020 / 美 국가정보위원회
블랙 머니의 진실 / 김준환


슬픔의 위로

자신과 타인을 위로하는 진정한 방법

 

 

메건 더바인 (지은이), 김난령 (옮긴이) | 반니 | 2020년 3월

 

사서의 추천 글
사랑하는 이의 죽음으로 인한 남겨진 자의 고통은 상상 그 이상으로 끔찍하다. 저자는 갑작스런 익사 사고로 세상을 떠난 배우자로 인해 오랜 시간 상실의 고통을 경험했다. 시간이 멈추고 모든 것이 현실처럼 느껴지지 않는 진공 상태로, 일상은 무너지고 몸은 망가졌으며 정신은 탈진했다. 그러면서 슬픔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드러내어 보살피면 고통을 견디기가 수월해진다는 것을 깨달았다. 슬픔은 ‘괜찮지 않다’는 표시가 아니다. 사랑이 삶의 일부였으며, 사랑이 지금 이 순간에도 계속되기를 원한다는 표시이다. 주변인들은 애도 기간 중에 슬픔을 애써 회피하고 얘기하지 않거나 이제 그만 벗어나서 극복하고 해결해 보라고 조언한다. 하지만 이는 슬픔에 빠진 이를 더 깊숙한 마음의 벽에 가둘 뿐이다. 슬픔은 해결해야 할 문제가 아니라 지지와 인정이 필요한 경험이다. 그냥 잊고 예전으로 돌아가는 것은 불가능하다. 상실의 고통과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이 책은 위로가 필요하거나 어떻게 위로해야 할지 모르는 사람들에게 슬픔의 본질을 이해하고 상실의 고통을 견뎌내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저자 소개
메건 더바인 대학원에서 상담심리학을 전공한 뒤 10년 넘게 심리 치료사로 활동했다. 현재는 『뉴욕타임스』, 『허프포스트』 등 다양한 매체에 칼럼을 기고하고, 방송에도 출연하며 웹사이트 슬픔의 도피처(refugeingrief.com)를 운영하면서 슬픔으로 고통을 겪는 사람들에게 안식처를 제공하고 있다.

책 속 한 문장
“누군가로부터 진정한 위로를 느끼려면, 상대방이 당신의 고통을 온전히 이해하고 있다고 느껴져야 한다. 상대방의 공감 거울을 통해 당신에게 고스란히 반사되어야 한다. 슬픔 속에서의 진정한 위로는 그것을 없애려는 노력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인정하는 것에서 나온다.”(42~43쪽)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제대로 슬퍼할 권리 / 패트릭 오말리
생명체와 죽음 / 과학문화진흥회
모든 슬픔에는 끝이 있다 / 로버타 템즈


배움의 발견

나의 특별한 가족, 교육, 그리고 자유의 이야기

 

 

타라 웨스트오버 (지은이), 김희정 (옮긴이) | 열린책들 | 2020년 1월

 

사서의 추천 글
이 책의 저자인 타라는 아버지의 종교적 신념에 따라 공교육을 받지 못하고 세상의 종말에 대비하며 자란다. 대학에 들어간 오빠 타일러를 통해 자신이 알지 못했던 세계를 접하게 된 후 16년 만에 처음으로 공부를 하고 대학에 입학하지만, 나폴레옹과 장발장 중 누가 역사적 인물이고 누가 허구의 인물인지조차 구분하지 못했던 타라는 새로운 세상을 배우는 데 많은 어려움을 겪는다.
이 책은 세상 전체가 틀렸고 아버지만이 옳다고 생각했던 한 소녀가 배움을 통해 아버지의 세계를 벗어나, ‘아무 의심도 없이 그 모든 것을 내가 믿었다는 것이 놀랍다’는 생각에 이르는 과정을 보여준다. 때로는 두 세계 사이에서 방황하기도 하지만 타라는 교육을 통해 처음으로 어릴 적부터 느껴 왔던 불편함을 말로 표현할 수 있는 어휘들을 배우게 되고, 인생은 바꿀 수 없는 것이 아니라는 희망과 확신을 얻게 된다.
저자는 자신의 이야기를 통해 배움은 단순히 지식을 축적하는 일이 아니라 세상과 자신의 삶을 새로운 시각으로 볼 수 있게 되는 일임을 알려준다. 배움의 여정 속에서 자기 자신의 주인이 되어 자신만의 역사를 써나가는 저자의 모습을 보며 배움의 진정한 힘을 느낄 수 있는 책이다.

저자 소개
타라 웨스트오버(Tara Westover) 1986년 미국 아이다호에서 7남매 중 막내딸로 태어났다. 공교육을 거부하는 아버지로 인해 16년간 학교에 다니지 못했다. 대입자격시험(ACT)을 통해 17세에 대학에 입학하여 2008년 브리검 영 대학교를 졸업하였다. 2009년 케임브리지 대학교 트리니티 칼리지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고, 2014년에 역사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2019년 「타임」이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에 뽑혔다.

책 속 한 문장
“나는 수많은 생각과 수많은 역사와 수많은 시각들을 평가할 수 있는 능력이야말로 스스로 자신을 창조할 수 있는 능력의 핵심이라는 사실을 믿게 됐다.”(471쪽)

함께 읽으면 좋은 책
공부할 권리 / 정여울
숨결이 바람 될 때 / 폴 칼라니티
미스 함무라비 / 문유석


128호실의 원고

 

 

카티 보니당 (지은이), 안은주 (옮긴이)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0년 3월

 

사서의 추천 글
편집자로 일하고 있는 안느는 브리타뉴 해변의 한 호텔방에서 누군가 두고 간 원고를 발견한다. 젊은 시절 첫사랑에 대한 마음을 담아서 썼던 미완의 원고를 돌려받은 실베스트. 그는 안느에게 그 원고가 자신이 33년 전 캐나다 여행 중 분실한 그 원고인 것은 맞지만 뒷부분은 자신이 쓴 게 아님을 밝힌다. 잃어버린 원고처럼 작가라는 미완성의 꿈을 놓지 못한 채 무기력하게 살고 있던 그에게 마법처럼 완성된 원고가 돌아오고 그의 삶은 조금씩 활기를 찾아간다. 원고를 읽었던 사람들은 서로 편지를 주고받고 때론 직접 만나서 원고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그 원고가 그들의 삶을 변화시킨 것처럼, 원고의 여정을 따라가는 과정에서 사람들은 용기를 얻고, 상처를 치유하고, 사랑을 찾기도 한다. 때로는 한 편의 글이 사람들의 삶에 얼마나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지 깨닫게 하는 책으로 읽고 나면 마음이 따뜻해지는 서간체 소설이다. 실화를 바탕으로 하여 우리 삶의 우연과 운명에 대해 생각해보게 한다.

저자 소개
카티 보니당 프랑스 부르고뉴 지방에서 교사로 일하며 작가 활동을 겸하고 있다. 작가를 발굴하고 대중에게 그들의 작품을 알리는 사이트 몽베스트셀러닷컴 monBestseller.com에 필명으로 올린 『복선Double Voie』이 2015년 독립작가문학상을 받으며 알려졌다. 실명으로 출판한 첫 소설 『크리스마스로즈의 향기Le Parfum de lhellébore』로 2017년 알랑송시의 풀레-말라시스상을 비롯해 11개의 문학상을 수상했다.

책 속 한 문장
“어느 날 당신이 대도시의 파란만장한 삶 속에서 길을 잃은 듯 느껴진다면 잠시 시간을 내 브르타뉴의 끝으로 저를 보러 오세요. 그렇다면 우리의 고뇌와는 상관없이 수평선은 여전히 잔잔하다는 걸 보실 수 있을 거예요.”(188쪽)

함께 읽으면 좋은 책
그레구아르와 책방 할아버지 / 마크 로제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 / 기욤 뮈소
사랑을 주세요 / 츠지 히토나리


불과 나의 자서전

 

 

김혜진 (지은이) | 현대문학 | 2020년 3월

 

사서의 추천 글
홍이가 태어나고 자랐던 남일동. 재개발 논의가 번번이 무산되면서 사람들은 그곳을 섬처럼 고립된 곳이라며 ‘남일도’라고 불렀다. 남일동을 벗어나기까지 홍이네 가족은 경매에서 낙찰받은 집, 2층 주택, 상가가 딸린 집으로 여러 번 이사해야 했는데, 결국 남일동 일부가 중앙동으로 편입되고서야 홍이네 가족은 그곳을 벗어나게 된다.
책에 등장하는 또 다른 인물인 주해의 노력으로 남일동은 가로등이 생기고 장도 들어서면서 활기를 띠게 되고, 재개발이 다시 논의되어 재개발추진위원회가 들어서게 된다. 주해는 이제 딸과 함께 아파트에서 살 수 있게 됐다며 희망을 품지만, 주해의 과거사를 알게 된 홍이는 그런 주해의 모습에 잠잠했던 알레르기 병이 다시 번지는 것을 느낀다.
이 책은 남일동을 벗어나고 싶은 사람들과 재개발의 바람에 편승하여 신세를 바꿔보려는 사람들의 모습을 사실감 있게 그려내며, 홍이 부모님과 홍이 자신이 유년 시절부터 남일동에 대해 느꼈던 감정들, 그리고 주해의 이야기를 통해 여전히 대물림되고 있는 한국 사회 특유의 ‘재개발이라는 감정 경제’의 씁쓸한 단면을 꼬집고 있다.

저자 소개
김혜진 1983년 대구에서 태어나 2012년 『동아일보』로 등단했다. 소설집 『어비』, 장편소설 『중앙역』, 『딸에 대하여』, 『9번의 일』이 있다.

책 속 한 문장
“그러나 그 밤 나는 정말 없애고 싶었습니다. 한 사람 안에 한번 똬리를 틀면 이쪽과 저쪽, 안과 밖의 경계를 세우고, 악착같이 그 경계를 넘어서게 만들던 불안을. 못 본 척하고, 물러서게 하고, 어쩔 수 없다고 여기게 하는 두려움을.”(168쪽)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서독이모 / 박민정
붕대감기 / 윤이형
대도시의 사랑법 / 박상영

 


책소개 출처: 알라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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