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체육관으로 간 뇌 과학자
웬디 스즈키 (지은이), 조은아 (옮긴이) | 북라이프 | 2019년 6월
사서의 추천 글
운동이 뇌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작가는 오랜 시간 뇌 연구에 몰두하며 운동을 거의 하지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어느 날 문득 연구에만 매달리느라 과학 외의 모든 것을 놓치고 있음을 깨닫고 운동을 시작한다. 그리고 마침내 운동을 통해 뇌 전체를 균형 있게 쓰면서 스스로 충만해지고 완전해지는 것을 느낀다.
사람이 땀 흘리며 운동 후에 기분이 좋아지는 것은 뇌가소성 때문이라고 한다. 뇌가소성이란 인간의 뇌는 고정되어 있지 않고 지식이나 경험이 쌓일 때 두뇌 신경 연결망이 더해져 변화하는 성질을 말한다. 이 책은 운동과 뇌가소성의 관계를 이해하고 뇌를 활성화하면 누구나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다고 이야기 한다.
지금껏 운동이 귀찮기만 했다면 이 책이 들려주는 ‘운동하는 뇌’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보자. 신체를 건강하게 해주고, 뇌의 집중력도 높여 주는 운동을 당장 시작하고 싶어질 것이다.
저자 소개
웬디 스즈키(Wendy Suzuki) 뉴욕대학교 신경과학센터 신경과학 및 심리학 교수이자 대중과학 커뮤니케이터. U.C. 버클리에서 생리학과 인체해부학을 전공하고 U.C. 샌디에이고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전문연구분야는 뇌가소성으로 장기 기억력 연구 분야에 명성이 있으며 운동과 뇌가소성의 관계를 다룬 TED 강연으로 640만 이상의 조회 수를 기록하며 대중의 화제를 모았다.
책 속 한 문장
“우리는 노화에 따른 신경발생 감소에도 불구하고 운동 후에 노년층의 인지 기능이 향상되는 것을 확인했다.”(148쪽)
2. 약국에 없는 약 이야기
가짜 약부터 신종 마약까지 세상을 홀린 수상한 약들
박성규 (지은이) | Mid(엠아이디) | 2019년 10월
사서의 추천 글
현대 사람들은 다양한 질병을 한 번에 치료하는 약은 없다고 생각하지만, 여전히 만병통치약은 원한다. 그렇다면 언제부터 만병통치약을 꿈꿔온 걸까? 놀랍게도 선사시대부터이다. 양귀비에서 쉽게 얻을 수 있는 아편은 모든 통증을 없애는 만병통치약으로 오랜 역사 속에서 사용되었다. 그리고 코카콜라는 처음 출시할 때만 해도 미국의 모르핀 중독자를 치료하기 위해 코카인을 넣어 개발한 신약이었다. 마약으로 정의된 아편과 코카인을 지금이라면 약으로 사용할 수 없겠지만, 역사 속에서 약에 대한 인식은 크게 변화해 왔다. 책에는 가짜 만병통치약의 비밀, 특이한 약의 재료와 치료 방법, 진시황, 프로이트 등 유명인이 먹었던 놀라운 약과 같이 다양한 약이 등장한다. 저자는 약으로 보기에 수상쩍은 재료를 분석하여 구성 요소가 화학적으로 어떤 작용을 하며 어떻게 사용되어 왔는지 등 약의 역사를 흥미롭게 보여 준다. 약국에는 없지만, 인류의 욕망이 만든 약 이야기를 책 속에서 찾아보자.
저자 소개
박성규 스웨덴 웁살라 대학교에서 약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스웨덴 약사 협회의 장학생으로 선발되어 캘리포니아 대학교 샌프란시스코에서 박사 후 연수과정으로 약을 연구했다. 약국에서 감기약을 처방받으면 필요한 약만 골라 먹는, 과잉 처방에 반대하는 약 연구자로 살고 있다.
책 속 한 문장
“좋은 약과 나쁜 약은 앞으로도 계속 탄생할 것이다. 그리고 좋은 약이 나쁜 약이 되거나 혹은 나쁜 약이 좋은 약이 되기도 할 것이다.”(262쪽)
3. 한나 아렌트
세계 사랑으로 어둠을 밝힌 정치철학자의 삶
알로이스 프린츠 (지은이), 김경연 (옮긴이) | 이화북스 | 2019년 9월
사서의 추천 글
이 책은 독일에서 태어난 유대인 정치사상가 한나 아렌트의 삶과 사상을 담은 전기이다.
어린 시절 독서로 새로운 세계에 눈뜬 한나 아렌트는 대학에 진학해서는 스승이자 연인으로 평생에 큰 영향을 미친 실존철학자 하이데거를 만난다. 게슈타포에 체포되고, 수용소로 보내지는 등 유대인으로서 나치 정권의 전체주의를 온몸으로 겪다가 가까스로 미국으로 이주한다. 이곳에서 아렌트는 대표적인 정치철학자로서 자리매김한다.
1960년, 아렌트는 ‘악의 화신’이라 알려진 나치 전범 아이히만의 재판을 참관한다. 아렌트는 명령대로 의무를 행했을 뿐이라고 주장하는 평범한 중년 남성 아이히만을 보며 그 유명한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이라는 보고서를 작성한다. 아이히만은 나치 관리자로 명령을 따랐지만, 사유 없는 행동은 결국 유대인 박해라는 악으로 발전해 버린 것이다.
바쁜 일상 속에서 우리 역시 많은 할 일들을 생각 없이 의무적으로 수행하고 있지는 않는지?
새해에는 정치와 자유의 문제를 치열하게 사유한 한나 아렌트의 사상처럼 개인과 개인의 삶을 돌아보고 천천히 사유하는 시간을 가지길 바란다.
저자 소개
알로이스 프린츠(Alois Prinz) 1958년 독일에서 태어나 뮌헨 대학에서 문예학과 철학, 정치학, 언론학을 공부했다. 저서로는 『울리케 마인호프 전기』, 『디트리히 본회퍼 전기』, 『프란츠 카프카 전기』 등이 있다.
책 속 한 문장
“사유하지 않는 삶은 분명 가능하다. 하지만 그런 삶은 자신의 고유한 본질을 펼치지 못한다. 그런 삶은 무의미할 뿐만 아니라 제대로 살아 있는 것이 아니다. 사유하지 않는 사람은 몽유병자와 같다.”(278쪽)
4. (미술관보다 풍부한) 러시아 그림 이야기
김희은 (지은이) | 자유문고 | 2019년 11월
사서의 추천 글
이 책의 저자는 러시아 유학생활 중 의사소통의 어려움으로 방황하던 시기에 우연히 트레챠코프 미술관에서 보게 된 「삶은 어디에나」라는 작품을 통해 다시 삶의 에너지를 얻을 수 있었다고 말한다. 언어와 문화, 역사도 다른 그곳에서 작가가 위로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그림 속에서 인생사에 대한 공감을 찾을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 책은 다양한 러시아 작품들을 16개의 주제로 나누어, 러시아 예술에 낯선 사람들이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그리고 독자들이 각 작품의 소재와 그 속에 투영된 시대상을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문학적 내용을 적절하게 가져와 설명한다. 예를 들면 작가는 미하일 브루벨의 「판」이라는 작품을 백석의 「흰 바람벽이 있어」라는 시와 엮어 내면의 고독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낸다. 이와 같은 작가의 감상은 독자들에게 더욱 풍부한 예술의 세계를 맛보게 해 준다.
특히 18~20세기 러시아 민중의 삶의 모습이 담긴 작품을 입체적으로 묘사하는 글들을 읽다 보면 국가와 민족을 초월하여 인간 본연의 숭고한 삶의 가치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생소하게 느껴졌던 러시아 작품들이 작가의 폭넓은 해설을 만나 그림 안에 그려진 인생의 희로애락에 공감하게 되는 즐거운 경험을 함께해 보자.
저자 소개
김희은 갤러리 까르찌나 대표, 아트딜러, 전시 기획자 및 큐레이터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15년째 러시아 트레챠코프 국립 미술관과 푸쉬킨 박물관 도슨트를 하며 명작을 소개하는 일에 보람을 느끼고 있다. 그림과 관련된 글을 신문이나 잡지에 쓰고 있으며, 『소곤소곤 러시아 그림 이야기』를 출간하였고, 페이스북에서 「미술관보다 풍부한 러시아 그림 이야기」 페이지를 관리하며 러시아 그림으로 대중과 소통하고 있다.
책 속 한 문장
“우울한 날들을 견디면 기쁨의 날이 오는 것이 우리 인생이다.” (38쪽)
5. 포노 사피엔스
스마트폰이 낳은 신인류
최재붕 (지은이) | 쌤앤파커스 | 2019년 3월
사서의 추천 글
‘포노 사피엔스’, 2015년 「이코노미스트(The Economist)」 특집 기사에서 처음 등장한 이 단어는 ‘스마트폰을 손에 쥔 신인류’를 일컫는다. 일상의 모든 것을 스마트폰으로 해결하며 스마트폰을 신체의 일부처럼 활용하는 사람들. 이들은 누구인가. 다름 아닌 바로 나, 그리고 당신이다. 2020년의 대한민국을 사는 거의 모든 사람들이 곧 포노 사피엔스인 것이다. 불과 십년 전까지만 해도 극소수에 한해 전유되던 이 생소한 기계가 어떻게 전 세계 36억 명이라는 폭발적인 대중의 지지를 얻게 되었는지, 그로 인해 비즈니스 생태계는 또 얼마나 혁명적인 변화를 맞이했는지, 저자는 스마트폰이 인류 문명에 등장하기 이전과 이후를 다양한 실증 데이터를 통해 흥미진진하게 통찰한다.
스마트폰의 폐해와 비관을 우리는 매일 미디어로 접한다. 그러나 거대한 변화의 물결은 이미 시작되었다. 급격한 혼돈의 시대, 포노 사피엔스로 인해 인류가 어떤 위기와 기회를 맞을 것인지 두 눈 크게 뜨고 지켜볼 일이다.
저자 소개
최재붕 성균관대 서비스융합디자인학과/기계공학부 교수. ‘문명을 읽는 공학자’로서 비즈니스 모델 디자인과 기계공학의 융합, 인문학 바탕의 동물행동학과 기계공학의 융합 등 학문 간 경계를 뛰어넘는 활약을 이어가고 있는 명실공히 국내 최고의 4차 산업혁명 권위자이다. 2014년부터 기업, 정부기관 등을 대상으로 1,200회가 넘는 ‘4차 산업혁명과 포노 사피엔스’에 관한 강연을 진행하고 있다.
책 속 한 문장
“많은 사람들이 기술의 변화를 중심으로 혁명을 설명합니다. 지난 200년간 과학기술의 발전이 혁명적 변화의 핵심이었기 때문이죠. 1, 2, 3차 산업혁명이 바로 명백한 증거입니다. 그런데 특이하게도 지금의 혁명은 출발이 시장입니다. 달라진 소비자가 시장 혁명을 주도하고 있는 것이죠. 그래서 그 소비자, 즉 포노 사피엔스라는 새로운 호모족으로 이야기의 출발점을 설정했고 책의 제목도 그렇게 달았습니다.“(12쪽)
6. 인형의 시간들
인간과 인형, 그 오랜 교감의 순간
김진경 (지은이) | 바다출판사 | 2019년 10월
사서의 추천 글
어린아이에게 인형은 단순한 장난감 그 이상의 의미일 것이다. 자신의 마음을 나누고 걱정과 두려움을 공유하면서 아이는 인형과 함께 성장한다. 성인이 되어서도 누군가에게는 인형이 마음의 안식을 주는 소중한 존재이기도 하다.
이렇듯 인간과 오랜 시간을 교감해 온 인형이 ‘언제부터 생기고, 어떻게 발전해 왔을까?’라는 호기심에서 시작한 이 책은 인형의 변천사를 다루고 있다. 크게 2개의 장으로 나누어 1장에서 고대시대 인형의 시초를 살펴보며 그 속에 담긴 의미를 해석해주고 2장에서는 주요 각국에서 인형이 어떻게 발전했는지를 알려준다. 다산과 풍요의 기원을 담은 고대시대 인형에서부터 마담 투소의 밀랍인형, 식기류의 주재료인 자기로 만든 포슬린 인형, 패션 인형의 대명사인 바비 인형에 이르기까지 인간에게 친근한 존재가 된 인형의 역사를 풀어내고 있다. 특별부록으로 특이한 인형들까지 소개해주어 마지막까지 흥미롭게 읽어볼 수 있다. 인류의 오랜 역사와 함께했지만 잘 몰랐던 인형의 시간을 알아보고 싶다면 이 책을 펼쳐보길 바란다.
저자 소개
김진경 세계인형박물관 부관장. 파주 헤이리 마을에 있는 세계인형박물관에서 다양한 세계 인형을 소개하고 있다. 「부산일보」 편집부, 사회부, 인터넷 뉴스부, 문화부 기자로 일했고, 인터넷 신문 「지오리포트」와 세계인형전시관 「폴레폴레」에서 근무했다. 저서로는 『갖고 싶은 세계의 인형』(공저)이 있다.
책 속 한 문장
“인간이라는 존재의 유한성 때문에 불가능한 일도 인형에게는 가능하게 여겨진다. 인형은 그렇게 충직하고 든든하면서 신비로운 존재로 인간의 옆에 있다.”(11쪽)
7. 보라색 히비스커스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 (지은이), 황가한 (옮긴이) | 민음사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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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수성가하여 부유한 삶과 가톨릭에 귀의해 완벽한 가정을 이뤄 모든 이가 선망하는 삶은 사는 캄빌리의 아버지 유진은 실상 광신적인 종교인으로 가족을 통제하고 폭력을 일삼는다. 주인공 캄빌리는 사회적으로 존경받은 아버지의 폭력을 사랑으로 믿으며 순종한다. 하지만 자유롭고 개성이 강한 고모댁의 방문 이후 견고한 성과 같던 가정은 조금씩 균열을 일으키며 아버지의 구속에서 벗어나려 한다. 작가 치마만다 응고치 아디치에는 이 책에서 절대적 권위의 아버지에 의해 세상과 고립된 캄빌리와 가족이 일련의 사건으로 고통스러운 억압에서 벗어나고 서서히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나이지리아를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가부장 제도, 폭력사회, 종교 갈등의 문제는 현재의 우리에게도 낯설지 않은 주제이다. 보라색 히비스커스 꽃에서 자유를 본 캄빌리와 가족에게 따뜻한 시선과 격려를 보낸다.
저자 소개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Chimamanda Ngozi Adichie) 소설가. 『보라색 히비스커스』로 영연방 작가상과 허스턴 라이트 기념상을 수상했다. 『태양은 노랗게 타오른다』로 오렌지 소설상과 10년간의 오렌지 소설상 수상작 중 최고의 작품에 수여하는 ‘최고 중의 최고 상’을 받았고 맥아서 펠로로 선정되었으며 「뉴욕 타임스」 선정 ‘올해의 100대 도서’ 목록에 올랐다.
책 속 한 문장
“검은 활자가 흐릿해지고 글자들이 뒤섞이더니 선홍색, 선혈의 빨간색으로 변했다. 묽은 피가 어머니에게서, 내 눈에서 흘러나왔다.”(51쪽)
8. 도공 서란
천년의 빛깔 청자를 빚은 소녀
손정미 (지은이) | 마음서재 | 2019년 9월
사서의 추천 글
찬란한 중세 문화를 이룬 고려 시기, 청자는 고려 문화의 상징이었다. 특히 탐진(오늘날 강진)은 청자가 좋기로 유명했다. 그곳에서 자란 ‘서란’은 개경에 다점을 운영하면서 청자를 만든다. 그녀가 만든 청자는 그 기술이 좋아 탐내는 이들이 많았다. 그녀의 청자 만드는 기술이 거란에 빼앗길 위기에 처하지만, 가까스로 탈출한다. 그 후, 서란은 강감찬 장군을 도와 청자를 이용해 위기에 빠진 고려를 구하기 위해 애쓴다.
소설의 앞부분에는 고려청자 유물을 실어 이해를 돕는다. 고려시대 청자는 그저 음식을 담는 그릇이 아닌 고려 사람들의 정신이 담겨 있는 예술작품이었다. 고려청자는 이웃나라인 송나라, 거란에서 까지 탐낼 정도로 그 기술이 뛰어나고 독창적이었다. 고려시대 축제인 팔관회, 무역의 중심지였던 벽란도 등 고려 전기의 문화와 풍습이 잘 담겨 있는 이 소설을 읽다 보면 마치 고려시대에 들어와 있는 느낌이 든다.
찬란한 고려시대의 문화를 느끼고 싶다면, 이 책과 함께해 보는 건 어떨까?
저자 소개
손정미 1990년 조선일보에 입사해 첫 정치부 여기자로 일하였다. 20년 동안 문화부, 사회부, 정치부, 산업부 기자로 활동하였다. 문학 담당 기자 시절, 고 박경리 선생의 권유로, 2012년 신문사를 나와 첫 역사소설 『왕경』을 발표, 2017년 『광개토태왕』을 출간하였다.
책 속 한 문장
“고려 도공들은 청자 빚는 업을 하늘이 내려주신 일이라 생각했다. 신명에 따라 하는 일이기에 모든 것을 걸지 않을 수 없었다.”(2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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