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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구석 여행/오늘 뭐 읽지

2020년 2월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추천도서

by 푸른새벽녘 2020. 4. 28.

1. 불행은 어떻게 질병으로 이어지는가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가 신체 건강에 미치는 영향

 

 

네이딘 버크 해리스 (지은이), 정지인 (옮긴이) | 심심 | 2019년 11월

 

사서의 추천 글
어린 시절의 부정적 경험이 심리뿐 아니라 신체 건강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아마 많지 않을 것이다. 더구나 치유되지 않은 아동기의 불행은 성인이 된 후 자녀에게까지 대물림될 수도 있다고 한다. 소아과의사인 저자는 심리 분야의 ‘트라우마’, ‘스트레스’를 의학으로 연결하여 아동기에 겪은 유독성 스트레스가 성인기에 심장병, 암, 자가면역질환 등 질병의 위험 요소가 될 수 있음을 임상의학, 뇌과학, 면역학을 기반으로 설명한다. 또한 아동기에 겪은 학대, 방임, 폭력, 부모의 이혼, 빈곤 등의 부정적 경험이 빈곤지역 및 특정 인종, 직업군에서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고 누구에게나, 어디서나 광범위하게 일어날 수 있는 ‘우리들’의 일임을 강조한다.
이 책을 통해 아동기의 부정적인 경험과 스트레스가 신체 건강에 미치는 영향과 그것을 치유하는 방법까지 알아가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 부정적 아동기 경험 지수를 스스로 체크해 볼 수 있는 ACE지수 관련 자료도 부록으로 마련되어 있다.

저자 소개
네이딘 버크 해리스 (Nadine Burke Harris) 소아과 의사이자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아이들을 위한 웰니스 센터(The Center for Youth Wellness)’ 설립자다. 아동기에 받은 극심한 스트레스를 성인병과 정신 건강의 위험 요소로 다루는 혁신적인 접근으로 세계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저서 『불행은 어떻게 질병으로 이어지는가』는 출간 즉시 아마존 베스트셀러에 이름을 올리며 학계와 보건 당국은 물론 독자들의 큰 지지를 받았다.

책 속 한 문장
“만약 어떤 아이가 스트레스가 지역적으로 심각한 환경에서 자라더라도 이를 잘 보듬는 건강한 양육자가 있다면 유독성 스트레스 범위가 아니라 견딜 만한 스트레스 범위에 머물 가능성이 훨씬 크다는 뜻이기도 하다.”(281쪽)


2. 일상, 과학다반사

세상을 읽는 눈이 유쾌해지는 생활 밀착형 과학에세이

 

 

심혜진 (지은이) | 홍익출판사 | 2019년 12월

 

사서의 추천 글
휴대폰은 정말 추위를 탈까? 흐린 날 우울한 건 단순히 기분 탓일까? 때를 미는 최적의 타이밍은 언제일까? 평소 재채기가 나올락 말락 할 때 형광등이나 햇빛을 보면 재채기를 하는 특이한 습관이 있다는 저자는 과학은 어렵고 전문적이라는 편견을 가진 이들에게 자신의 경험이 담긴 친근한 소재들을 사용하여 과학을 설명하고 독자들에게 평범한 일상을 다르게 볼 수 있는 특별한 순간을 선물한다.
평소 궁금하지만 대수롭지 않게 지나쳤던 일상적인 내용들로 한 편 한 편 짤막하게 구성된 과학 이야기를 통해 미처 생각지도 못했던 우리 실생활에 담겨 있는 과학을 발견하는 즐거움을 누려 보자.

저자 소개
심혜진 꽤 많은 직종의 직업을 거쳐 글쓰기에 정착했다. 과학, 요리, 물건의 역사 등 얼핏 서로 연결되지 않는 주제의 잡다한 글을 쓰고 있다. 주간지 《인천투데이》,《오마이뉴스》,《의회저널》등 여러 매체에 글을 보내고 간간이 글쓰기 강의를 하며, 펴낸 책으로는 『인생은 단짠단짠』이 있다.

책 속 한 문장
“살충제가 사람 몸에도 좋지 않으니 모기약을 뿌리긴 싫고, 그렇다고 모기 때문에 밤잠을 포기할 수도, 모기가 덜 나오는 곳으로 이사 갈 수도, 모기 때문에 한쪽 눈만 라식수술을 할 수도 없는 일. 해결책은 의외로 가까운 곳에 있었다.”(93쪽)


3. 필란드 사람들은 왜 중고가게에 갈까?

헬싱키 중고 가게, 빈티지 상점, 벼룩시장에서 찾은 소비와 환경의 의미

 

 

박현선 (지은이) | 헤이북스 | 2019년 11월

 

사서의 추천 글
풍요로운 복지 국가로 알려진 핀란드에는 왜 그렇게 많은 수의 중고 가게가 있는 것일까? 풍족한 삶을 누리는 젊은 세대들이 중고 문화를 거리낌 없이 즐기는 이유는 무엇일까?
저자는 1990년대 경제 대공황의 시기를 겪은 핀란드에서 자연스레 중고 문화가 탄생했고, 거기에 겸손과 절약이라는 그들의 국민성이 더해져 보편적인 문화로 자리매김한 것이 가장 큰 이유라고 말한다. 그에 더해 끊임없이 생산되고 버려지는 물건 사이에서 환경과 미래를 고민하는 핀란드 사람들의 지혜가 더해져 중고 문화가 하나의 대안으로 공감과 관심을 얻게 된 것이라고 한다.
쉽게 만들고 쉽게 폐기하는 문화, 그에 따른 심각한 환경문제. 핀란드의 중고 문화는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소비자와 생산자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진지한 메시지를 던져 준다.

저자 소개
박현선 대학에서 목조형 가구학을 공부한 후 핀란드 헬싱키미술대학교(지금의 알토대학교)에서 가구디자인을 전공했다. 핀란드에서 어바웃블랭크(About:Blank)를 운영하며 현지 제작자들과 함께 품질 좋고 오래 쓸 만한 공책과 가구 등을 만들어 핀란드는 물론 독일과 벨기에, 싱가포르 등지에 납품했다. 한국디자인진흥원의 「디자인 이슈 리포트」와 디자인프레스의 「네이버 디자인」에 다년간 기사를 연재하며 간결하고 기능적인 핀란드 디자인을 소개하고 있다.

책 속 한 문장
“잘 만들어진 중고물건에 가치를 부여해줄 수 있는 새 주인을 찾아주자. 옷장 안에만 쌓아두지 말 고 사랑과 관심으로 그 물건을 잘 쓸 수 있는 누군가에게 넘겨주자.”(188쪽)


4. 선량한 차별주의자

 

 

김지혜 (지은이) | 창비 | 2019년 7월

 

사서의 추천 글
어떠한 차별도 절대 선량하지 않다. 모순되는 두 단어가 나열된 제목이 눈길을 끈다. 이 책은 다양한 소수자들의 인권과 차별에 관해 연구해 온 저자가 현장에서 기록한 생생한 사례들과 국내외 최신 연구 등을 토대로 우리 일상에 숨겨진 혐오와 차별의 순간들을 생생하게 담아낸 결과물이다.
스스로를 선량한 시민이라고 자처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별 생각 없이 한 말일 뿐이라며 일상 속에서 쉽게 누군가를 조롱하고 멸시한다. “너 ‘결정장애’가 있구나.” “공공장소에서 시끄럽더라니 역시 중국인들이었어.” “여자들이 원래 수학에 약하잖아.” 이런 말들이 전혀 불편하게 느껴지지 않는다면,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 당신도 ‘차별 감수성의 사각지대’에 서 있는지 모른다.
“여러 가지 이유로 차별을 받기도 하고 차별을 하기도 하는 무수한 관계 속에서 우리의 삶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돌아보고자 했다”는 저자의 말처럼 “나는 차별을 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모든 사람에게 읽어 보라고 권하고 싶은 책이다.

저자 소개
김지혜 강릉원주대학교 다문화학과에서 소수자, 인권, 차별에 관해 가르치고 연구한다. 서울대학교 사회복지학과 박사, 미국 워싱턴대학교 로스쿨 J.D.(Juris Doctor) 학위를 받았다. 다수의 연구논문과 『아무도 몰랐던 이야기』(공저) 『인권행정 길라잡이』(공저) 등을 쓰고, 『헌법의 약속』, 『사회보장론 입문』을 번역했다.

책 속 한 문장
“유머, 장난, 농담이라는 이름으로 다른 누군가를 비하함으로써 웃음을 유도하려고 할 때, 그 ‘누군가’는 조롱과 멸시를 당한다. ...... 우리가 누구를 밟고 웃고 있는지 진지하게 질문해야 하는 이유이다”(91쪽)


5. 조선 직장인 열전

조선의 위인들이 들려주는 직장 생존기

 

 

신동욱 (지은이) | 국민출판사 | 2019년 11월

 

사서의 추천 글
이 책은 조선시대 위인들도 우리와 다를 바 없는 ‘직장인’이었다는 색다른 시각에서 출발한다. ‘조선’이라는 회사의 CEO인 왕과 함께 직장 생활을 해야 했던 위인들의 이야기를 통해 직장인으로서 배울 점과 자세, 직장 생활의 팁을 제시한다.
중간관리자로서 소통 전문가였던 황희 정승, 겸손함으로 청백리라는 브랜드를 만들고 스스로 평판을 끌어올린 맹사성, 멈추지 않는 자기 계발을 통해 은퇴 이후 삶을 준비한 이황 등의 이야기는 다른 역사책에서는 볼 수 없던 직장인으로서의 위인들을 만나는 기쁨을 준다.
누구나 직장 생활을 하다 보면 ‘내가 잘하고 있는 것일까?’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예상치 못한 위기에 빠지고, 복잡한 인간관계에 스트레스를 받고, 업무 적응에 어려움을 겪기도 하며, 급기야 퇴사를 꿈꾸기도 한다. 바로 이런 사람들에게 조선시대 직장인 선배들이 들려주는 조언에 귀 기울여 보라고 권하고 싶다.

저자 소개
신동욱 서울대학교에서 국사학과 경제학을 전공하고, 현재 네이버 계열사에서 근무하고 있다. 직장 생활 10년 차인 저자는 조선 시대 위인들의 삶과 행적을 직장인의 관점으로 재해석함으로써 현재를 살아가는 직장인들에게 현실적이고 직접적인 조언을 들려준다.

책 속 한 문장
“그 사람도, 나도, 직장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직장인이기 때문이다.”(46쪽)


6. 감정 폭력

세상에서 가장 과소평가되는 폭력 이야기

 

 

베르너 바르텐스 (지은이), 손희주 (옮긴이) | 걷는나무 | 2019년 9월

 

사서의 추천 글
우리가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폭력’이라는 말은 주먹이나 몽둥이 따위의 수단으로 상대를 거칠게 제압하는 신체적 폭력의 의미를 주로 담고 있다. 그러나 일상생활에서 행해지는 보이지 않는 감정 폭력은 그 어떤 신체적 폭력보다 더 우리를 상처받게 만든다. 익명 뒤에 숨은 사이버 폭력, 사랑이라는 이름의 데이트 폭력, 훈육이라는 명목으로 자행되는 가정 폭력 등.
이 책은 현대 사회에서 가장 과소평가된 문제 중 하나로, 신체적 폭력보다 심각하고 치명적인 ‘감정 폭력’(혹은 ‘정서적 폭력’)에 대해 이야기하며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자세히 알려 준다. 눈치채지 못하는 사이 감정 폭력으로 인해 병들고 있지는 않은가? 나 역시 감정 폭력의 가해자는 아닐까? 이 책을 통해 스스로를 진단해 보는 기회를 가져 보자.

저자 소개
베르너 바르텐스(Werner Bartens) 의학 박사이자 저널리스트로 1966년 독일 괴팅겐에서 출생했다. 독일, 프랑스, 미국에서 의학, 역사학, 독문학을 수학하고, 뇌과학·생물학·심리학 등 다양한 분야의 저서로 ‘올해의 저널리즘상(2008)’, ‘올해의 과학 저널리스트상(2009, 2012)’, ‘퇴니스슈타이너 미디어상(2013)’ 등을 수상했다. 현재 독일의 일간지 「쥐트도이체 차이퉁」의 과학 전문 수석 편집자이자 저술가, 방송 작가, 기자로서 활동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행복 의학』, 『몸의 행복』, 『의사들이 싫어하는 책』, 『의학 오류사전』 등이 있다.

책 속 한 문장
“왜 하필 폭력이라고 표현할까? 폭력이라는 개념은 거칠게 들릴 수 있다. 우리는 때때로 누군가에게 무시받거나 비난당하고 질책받는다. 이런 일은 살면서 누구나 겪는 일인데 이렇게 심각한 문제로 만들 필요가 있을까?”(32쪽)


7. 방관시대의 사람들

 

 

류전윈 (지은이), 김태성 (옮긴이) | 글항아리 | 2019년 10월

 

사서의 추천 글
역사상 가장 빠른 사회 변화를 경험하고 있는 중국 소시민들의 고단한 삶의 이야기가 저자 특유의 냉정하고 능청스러운 언어로 그려진 매력적인 책이다.
여자 주인공 뉴사오리, 관리 리안방, 시골 마을에 다리를 놓는 건설국장 양카이퉈, 시 환경보호국 부국장 마충청 서로 다른 계급과 성별을 가진, 단 한 번 만난 적도 없는 네 주인공의 삶이 도미노처럼 얽혀 다양한 삶의 풍경을 만들어 낸다. 남의 일에는 관심도 없는 ‘방관시대’, 중국 사회를 대표하는 네 명의 주인공이 겪는 삶의 파고를 함께 헤쳐 나가다 보면 어느새 주인공 하나하나가 더없이 친근한 이웃으로 다가온다. 가깝지만 여전히 낯선 중국, 그 속에서 만나는 우리와 다를 바 없는 다양한 군상들의 삶을 만나 볼 수 있는 흥미로운 소설이다.

저자 소개
류전원 현재 중국 런민대 문학원 교수로 재직 중이며 소설가이자 영화제작자, 연극인 등으로 왕성하게 활동 하고 있다. 중국 내에서 루쉰문학상을 비롯하여 여러 문학상을 수상했으며 주중 프랑스 정부로부터 문학 기사 작위를 수여받았다. 주요 작품으로 『핸드폰』, 『나는 남편을 죽이지 않았어요』 등이 있다.

책 속 한 문장
“작년에 전국을 뒤흔든 사건 모르세요? 어느 성의 성장 얘기 말이에요. 리안방이라고 하던가, 부패와 뇌물 수수로 무기징역형을 받았잖아요. 캉수핑이 바로 그 사람 마누라예요”(467쪽)


8. 애쓰다 지친 나를 위해

 

 

서덕 (지은이) | 넥스트북스 | 2019년 11월

 

사서의 추천 글
사람은 한평생을 수많은 관계 속에서 살아간다. 남에게 좋은 사람으로 보이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그 노력으로 좋은 것도 얻기도 하지만, 때로는 상처를 받기도 한다. 좋은 사람이 되려고 애를 쓸수록 몸과 마음이 힘들어지고 있다는 걸 모르고 살기도 한다.
오랜 시간 쉼 없이 애쓰고 버티며 일하던 저자는 어느 순간 생활에 지쳐 공황장애와 불안장애를 가지게 된 자신을 마주하게 된다. ‘더 나은’ 사람이 되는 대신 ‘나다운’ 사람이 되기 위해 퇴사를 결심한다. 저자는 좋은 사람이라는 남의 평판을 얻으려 나다움을 잃어가는 사람들을 위로하기 위해 이 책을 썼다고 한다. 관계의 늪에 빠져 삶의 여유를 잃어버린 사람들이 이 책을 읽고 ‘그 무엇을 위해서’가 아닌 ‘나를 위해서’ 보내는 시간을 갖고 모두들 잘 쉬었으면 좋겠다.

저자 소개
서덕 광고회사에서 카피라이터로 8년을 일했다. 공황장애와 불안장애 등을 겪으며 정신적으로 많이 피폐해지기도 했다. 오래 쉬며 스스로를 추슬렀고, 지금은 다시 광고회사 카피라이터로 일하고 있다. 쉼을 좋아한다. 혼자 있는 시간을 좋아하고, 온천물에 몸과 마음이 느슨해지는 순간을 좋아한다. 쉬고 또 쉬며 자신을 좋아하게 되었다.

책 속 한 문장
“나는 당신이 당신이었으면 좋겠다. 부장이니 어머니니 연인이니 호칭에 당신이 가려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더 나은 직급이나 더 많은 연봉을 위해, 더 나은 무엇이 되기 위해 무리하게 애쓰지 않았으면 좋겠다. 대신 당신이 좋아하는 소고기를 먹었으면 좋겠다.”(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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