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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구석 여행/오늘 뭐 읽지

과학책 추천 / 올해의 책 2018 / 아태이론물리센터(APCTP) 선정 과학도서

by 푸른새벽녘 2020. 5. 23.

아시아태평양이론물리센터(APCTP)에서 '2018년 올해의 과학도서'로 선정한 책들을 정리해본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번역된 과학책이 아닌 국내 전문가가 집필한 책이 다수 출판되고 있다는 것, 그리고 그 책들의 컨텐츠가 정보전달 측면뿐 아니라 대중성 측면에서도 상당한 수준이라는 사실이 기쁘다. 더 많은 사람들이 뻔한 힐링책 대신 과학책을 읽는 경험에 용감하게 뛰어들면 좋겠다. 과학이 줄 수 있는 묘한 기쁨을 경험해봤으면 좋겠다.


《김상욱의 양자 공부》

완전히 새로운 현대 물리학 입문

김상욱 (지은이) | 사이언스북스 | 2017년 12월

추천의 말
'I think, therefore I am.' 철학자 데카르트의 유명한 명언이다. 과연 양자 역학에서도 이 말은 진실일까? 오며 가며 듣는 'Quantum'(양자)이라는, 매우 친근한 듯 친근하지 않은 이 단어를 우리는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
재미있게 어렵지만 어렵지만 웃음이 나오는 『김상욱의 양자 공부』에서 바로 심오한 양자 역햑의 핵심 원리에 대한 명쾌한 설명이 시작된다.
나는 생각하지만 존재하지 않을 지도…

이성빈 (KAIST 물리학과 교수)


책소개
양자 역학의 탄생부터 최전선까지 모든 역사와 20세기 물리학의 ‘제자백가’들이 펼치는 이론과 법칙을 마음껏 만끽할 수 있도록 단 한 권에 담았다. 복잡한 수학을 일상 언어로 풀어 쓰고 중첩, 도약, 얽힘 등 낯선 개념을 비유와 시각 자료를 곁들여 쉽고 정확하게 이해시켜 주는, 양자 공부의 정수를 마침내 발굴해 낸 것이다.

EBS 특별기획 「통찰」의 “자연의 예측 가능성 양자 역학”, YTN 사이언스 「양자 역학의 양자택일」, 팟캐스트 「과학하고 앉아 있네」의 “김상욱의 양자 역학 콕 찔러 보기” 등의 방송 강연 활동과 《동아일보》, 《경향신문》 등 주요 일간지에서 양자 역학을 주제로 한 연재 활동을 꾸준히 해 온 대한민국 대표 과학 커뮤니케이터 김상욱 부산 대학교 물리교육과 교수가 나선 만큼, 모든 사람을 위한 양자 역학 사용 설명서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저자가 《과학동아》에서 연재해 과학 독자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은 「양자 역학 좀 아는 척!」의 에피소드들을 취합하고 발전시켜 만든 역작이다. 어려운 개념을 정확한 정의와 유머러스한 비유를 통해 차근차근 이해시켜 나가는 방식으로 대중으로부터 압도적 신뢰를 받아 온 저자의 개성을 극적으로 살린 책이다. 또한 흥미와 호기심을 자극하는 가상 드라마 「양자 역학의 하루」를 통해 양자 역학의 진입 장벽을 과감히 허물었다. 100년에 걸친, 이해 불가능한 현상들을 설명하려는 물리학자들의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레 양자적 사고 능력을 갖출 수 있다.


《전체를 보는 방법》

박테리아의 행동부터 경제현상까지 복잡계를 지배하는 핵심 원리 10가지

존 밀러 (지은이), 정형채, 최화정 (옮긴이) | 에이도스 | 2017년 11월

추천의 말
영화 <레옹>에서 마틸다는 묻는다. “사는 게 원래 이렇게 힘든가요? 아님 어릴 때만 그래요?”라고. 이에 레옹은 “항상 힘들지”라고 대답한다. 이제 그 때의 레옹만큼 나이가 든 내게 어린 시절의 내가 묻는다면 이렇게 대답할 것 같다. 적어도 살아간다는 건 항상 어렵진 않아도, 점점 더 복잡해지긴 하더라고. 이런 복잡성의 증가는 우리네 인생 뿐 아니라 핵폭탄 내부의 중성자들부터 인터넷 네트워크, 날씨 패턴에 이르기까지지 미시적이거나 거시적인 대상을 가리지 않고, 자연적이거나 인공적인 대상에 상관없이 세상 모든 요소들에 적용되는 법칙이기도 하다. 『전체를 보는 법』은 그런 복잡함 속에서 적어도 가야할 방향을 알려주는 항공지도가 되어준다. 서로 간의 상호작용과 집단 지성, 스케일링, 임계성과 네트워크의 형성, 소음과 이질성에 대한 허용이 복잡한 세상 속에서 길을 잃지 않도록 해주는 이정표로 매우 유용하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이 책에서는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복잡성이 넘쳐나는 세상일수록 다양성이 존중되어야 한다는 것을 힘주어 주장한다. 모두 같은 것만을 원하고 같은 방향으로만 달려간다면, 복잡성에 더해진 극단성은 쉽게 균형을 무너뜨려 공멸만을 가져올 뿐이기에.

이은희 (과학커뮤니케이터)

 

책소개
전체를 보지 못하면 복잡한 세상을 꿰뚫어볼 수 없다. 이 책은 자연세계와 현대사회의 복잡한 현상을 지배하는 핵심 원리 10가지를 친절하게 소개한다. 상호작용, 피드백, 이질성, 소음, 분자 지능, 집단 지성, 네트워크, 스케일링, 협력, 자기조직화 임계성 등의 개념으로 박테리아의 행동부터, 주식시장, 경제적 거래, 곤충들의 의사결정, 사회혁명, 도시의 크기, 전쟁, 인종갈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례와 실험으로 흥미진진하게 설명한다. 복잡계 전문가인 옮긴이가 상세하고도 풍부한 주석을 달아 본문을 이해하기 쉽도록 돕고 있다. 


《스핀》

파울리, 배타 원리 그리고 진짜 양자역학

이강영 (지은이) | 계단 | 2018년 1월

추천의 말
이강영은 과학계의 파워라이터다. 나는 그의 글쓰기를 좋아한다. 감성 충만한 디테일 때문이다. 물리학자가 과학사학자 못지않게 서사적인 글을 잘 쓴다. 『스핀』은 그 어려운 양자역학의 개념에 사람 냄새를 불어넣었다. ‘배타원리와 스핀’이라는 새로운 개념이 왜 나왔는지를 살펴보는데 천재들의 삶은 물론 내면세계까지 파헤쳤다. 물리학 연구의 기쁨과 아름다움을 보여주고 싶었다는 이강영의 의도는 적중했다. 이 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덮는 순간, 파울리의 괴팍함은 우아하게, 디랙의 수줍음은 사랑스럽게 다가왔다. 보어, 파울리, 디랙, 하이젠베르크, 페르미가 거닐던 코펜하겐 거리에서 한동안 헤어나지 못했다.

정인경 (고려대학교 과학기술학연구소 연구교수)

 

책소개
화가가 선과 색으로 세상을 그리고 음악가가 소리로 우주를 표현하듯, 물리학자는 물리학 법칙을 통해 세계를 건설한다. 이 세상을 지금 우리가 보는 모습으로 만드는 물리학 법칙은 무엇일까? 우주를 가장 근본적인 수준에서 설명하는 이론은 양자역학이다. 그 중에서도 물질의 단단함, 원자의 주기율표, 그리고 모든 화학법칙의 기초가 되어 세상을 이런 모습으로 만들어주는 원리는 오스트리아 출신 물리학자 볼프강 파울리가 제창한 배타 원리다. 배타 원리는 현대 과학에 원자가 등장한 이후 밝혀진 원자의 성질과 원자의 모습을 한 줄로 요약한 원리라고 할 수 있다.

배타 원리의 물리학적 근거를 제공해주는 개념은 전자의 스핀이다. 스핀은 질량과 함께 물질이 가지고 있는 가장 근본적인 성질이지만, 우리의 일상적인 감각으로는 경험하지 못하는 물리량이다. 그래서 스핀이란 개념은, 전자란 정말로 고전역학으로는 설명할 수도 이해할 수도 없는 양자역학적 존재라는 것을 말해준다. 양자역학은 우리의 감각으로는 느끼기 어렵고 수학을 통해서만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양자역학의 건설자 중 한 사람이며 배타 원리를 발견한 파울리를 주인공으로 배타 원리와 스핀에 대해서 알아봄으로써 양자역학을 조금이나마 더 진하게 맛보고자 한다.


《송기원의 포스트 게놈 시대》

생명 과학 기술의 최전선, 합성 생물학, 크리스퍼, 그리고 줄기 세포

송기원 (지은이) | 사이언스북스 | 2018년 10월

추천의 말
지금 생명과학의 최전선에서는 보통 사람이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 진행 중이다. 하지만 대다수 시민은 간혹 언론에 등장하는 ‘합성 생물학’이나 ‘유전자 가위’ 같은 알쏭달쏭한 용어로만 그 실상을 짐작할 뿐이다. 현장에서 생명과학을 연구하는 일급의 과학자 가운데 한 명인 송기원이 바쁜 시간을 쪼개서 『송기원의 포스트 게놈 시대』를 펴낸 이유도 이 때문이다.
송기원은 합성 생물학, 유전자 가위, 세포 치료제 등의 키워드를 중심으로 지금 생명과학의 현장에서 무슨 일이 진행 중인지 친절하게 설명한다. 오해는 마시길! 과학자가 알아서 할 테니 시민은 이 경이로운 일의 구경꾼이 되라는 책은 아니다. 오히려 이 책은 현대 생명과학의 밝은 면과 어두운 면을 두루 살피면서 시민이 현대 과학기술의 주인이 되기를 촉구한다.
교양 있는 시민이라면, 또 현대 생명과학의 가능성과 한계를 파악하고 싶은 이라면 『송기원의 포스트 게놈 시대』는 최고의 입문서다.

강양구 (지식큐레이터)

 

책소개
21세기 초, 인간 유전체의 정보를 읽어내겠다는 인간 유전체 계획이 완료된 이후 생명 과학 기술은 놀라운 속도로 진보를 거듭하고 있다. 2016년 5월 합성 생물학의 세계적 대가들이 하버드 의과 대학에 모여 인간의 유전체를 합성하는 프로젝트를 진지하게 논의한 바 있고, 2017년 8월에는 우리나라와 미국 공동 연구 팀이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를 이용해 인간 배아의 유전체 교정에 성공했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그리고 2018년 여름, 중국 과학 아카데미의 합성 생물학 연구 그룹과 뉴욕 대학교의 제프 보에케 교수 연구팀은 효모의 염색체 16개를 각각 1개, 2개의 염색체로 이어 붙여 재설계했고 이 효모들이 문제없이 생명 현상을 유지하고 있음을 보고했다. 이렇듯 인간이 직접 유전체를 합성하여 인간을 비롯한 생명체를 창조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린 '포스트 게놈 시대'를 우리는 살고 있다.

이 책은 생명 과학을 대중 앞으로 가지고 나와 논의의 장을 열고자 하는 시도의 결과물로, 합성 생물학, 크리스퍼 가위, 세포 치료제 등 생명 과학의 최전선에 있는 지식을 체계적이고 밀도 높게 담아내며 입문자와 전공자 모두에게 유익한 개괄서이다. 장별로 제공되어 있는 상세한 일러스트와 컷 만화들은 독자의 이해를 깊게 하고 즐거운 독서 경험을 제공한다.

책은 합성 생물학, CRISPR-Cas9을 비롯한 유전자 가위, 줄기 세포를 설명하는 세 부분으로 크게 나눠진다. 1부에서 3부는 합성 생물학이라는 학문을 소개한다. 4부에서 7부는 합성 생물학을 가능하게 하는 중요한 기술인 유전자 가위 기술, 그중에서도 최근 가장 주목받고 있는 유전자 가위인 크리스퍼(CRISPR-Cas9)를 중점적으로 소개한다.


《과학이라는 헛소리》

욕심이 만들어낸 괴물, 유사과학

박재용 (지은이) | Mid(엠아이디) | 2018년 3월

추천의 말
종교의 대치로 과학을 들먹이는 것을 탐탁지 않아 하는 편이지만, 적어도 어떤 면에서는 과학은 현대인에게 있어 일종의 종교처럼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 안타까운 것은 과학의 종교화는 종교가 지닌 긍정적인 측면이 아니라 부정적인 측면만을 복사해서 악용되는 경우가 너무나도 많다는 것이다. 과학이 아닌 유사과학이 과학의 탈을 쓰고 사람들을 속이고, 과학에 대한 잘못된 이해가 극단적인 비과학주의로 이어지는 것처럼 말이다. 그런 점에서 『과학이라는 헛소리』는 일종의 과학 전도서라고 볼 수 있다. 이 책의 이전에도 무수히 출간되었던-그렇지만 곧 사라졌던- 과학이라는 가면 뒤에 숨은 사기와 허위, 다시 말해 유사과학의 민낯을 까발리는 책들의 연장선상에 있다. 하지만 이 책만이 가지는 차별점은 분명하다. 외국이나 지난 세대의 것이 아니라, 우리가 지금 살아가는 시대와 공간에서 건져 올린 현실밀착적 소재들을 우리의 언어로 속속들이 파헤치며, 헛소문의 가면 뒤에 숨은 진짜 괴물이 누구인지를 잡아내어 명백하게 보여준다는 것에서 말이다. 우리에겐 이제 우리만의 과학 안내서를 가질 때도 되었으니까.

이은희 (과학커뮤니케이터)

 

책소개
흔히 ‘유사과학’이라고 불리는 수많은 과학적 근거가 없는 주장을 다루며, 이런 주장을 다시 한번 합리적으로 의심해보는 계기를 제공한다. 저자는 과학인 듯하지만 과학은 아닌, 과학적으로 주장하는 척하지만 사실은 ‘사기’ 혹은 그에 가까운 허풍에 불과한 이런 주장을 ‘합리적 회의주의’로 극복하자고 주장한다.

우리의 삶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끼치는 유사과학적 사실은 수도 없이 많다. 나도 모르게 받아들이기 쉬운 ‘지식’이 너무나 많기 때문이다. 건강식품의 허위 광고나 근거가 없는 공포 마케팅과 같이 반복적으로 노출되어 받아들이는 경우도 있고, 주변의 지인을 비롯한 수많은 사람들이 진실로 받아들이고 있기에 함께 받아들이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이러한 지식은 전문가가 옳다고 말하는 경우 이를 일일이 의심하기보다 전문가의 말을 받아들이는 것이 소위 ‘가성비’가 좋은 선택이기 때문에 받아들여지는 일이 많다.

그러나 저자는 우리가 ‘합리적으로’ 의심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주장한다. 전문가의 말이라고 항상 옳은 것도 아니고, 유사과학을 퍼뜨리는 그 ‘박사’가 내가 알고자 하는 분야의 전문가인 경우란 거의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유사과학은 개인과 사회에 많은 악영향을 끼친다. 유사과학을 주장하는 이들은 유사과학을 통해 금전적인 문제를 끼치는 것은 물론이고, 자신이 속한 집단을 대변하는 주장이 사회적인 영향력을 키우게 만들며, 자신의 주장에 대한 믿음을 강화시키기도 한다. 따라서 그 배경에 있는 욕심을 파악하고 이를 깨우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뷰티풀 퀘스천》

세상에 숨겨진 아름다움의 과학

프랭크 윌첵 (지은이), 박병철 (옮긴이), 김상욱 (감수) | 흐름출판 | 2018년 6월

추천의 말
프랭크 앤서니 윌첵, 이름만으로도 존재감이 확실한 당대 최고의 물리학자가 바라보는 세상 아름다움의 과학. 수학과 과학의 어우름을 시작으로 자연의 대칭성이라는 시각에서 아름다움이란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맥스웰 방정식의 대칭성, 전자가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양자색역학 등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하고 싶다면 주저 없이 『뷰티풀 퀘스천』에 빠져들어보자.

이성빈 (KAIST 물리학과 교수)

 

책소개
우주에 대한 끝없는 감탄과 동경, 자연에 대한 경이와 환희. 인류 역사가 시작된 이래 인간을 둘러싼 이 아름다운 세계에 대한 호기심과 애정은 꺼지지 않는 불꽃처럼 지속되어 왔다. 이 세계에는 어떤 엄청난 비밀이 숨어 있기에 인류를 끊임없이 매혹시키고 있는 걸까?

MIT 교수이자 현존하는 최고 과학자 중 한 사람인 프랭크 윌첵은 이 책에서 인류가 오랜 세월 동안 추구해온 ‘아름다움’과 ‘진리’를 하나로 엮는다. 윌첵은 인간을 둘러싸고 있는 이 세계가 태생적으로 가지고 있는 아름다움의 근원이 무엇이며, 그 속에 숨은 심오한 원리가 무엇인지 밝혀내기 위해 과학의 역사 속으로 우리를 초대한다.

2500년 전 숫자에서 우주의 질서를 찾았던 피타고라스, 천체의 신비를 직접 눈으로 확인한 갈릴레이, 만물의 운동을 하나의 역학법칙으로 통일한 뉴턴, 고전 전자기학을 완성한 맥스웰, 상대성이론으로 현대물리학의 새로운 지평을 연 아인슈타인 그리고 에미 뇌터처럼 양자이론을 구축한 20세기의 물리학자들에 이르기까지. 이 천재적인 인물들은 하나같이 이 세계가 본질적으로 아름다운 존재라는 가정을 통해 역사에 영원히 남는 위대한 과학이론들을 발견해냈다. 윌첵은 이들의 사유와 이론에 깃들어 있는 정수, 즉 이 세계가 ‘대칭’과 ‘경제성’이라는 대원칙에 의해 창조되었다는 사실을 밝히며, 하나의 질문에 대한 대답을 찾는다.

“이 세계는 정말로 하나의 예술작품인가?” 눈에 보이는 현실세계를 구축하는 심오한 자연의 진리를 찾는 윌첵의 긴 여정은 수학과 과학, 미학, 양자역학의 분야를 우아하게 넘나든다. 노벨물리학상 수상자다운 윌첵의 탁월한 논리와 직관은 우주의 탄생에서부터 현재까지를 관통하고, 원자와 광자, 쿼크에 이르는 미시적 존재들을 손에 잡힐 듯 생생하게 재현해내면서 이 세계의 모든 영역에 아름다움이 깃들어 있음을 보여준다. 놀랍고도 흥미진진한 이 여정을 함께 하는 동안 독자들은 세계에 대한 사유와 통찰의 확장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과학자가 되는 방법》

매드사이언티스트가 알려주는 과학자 서바이벌 가이드

남궁석 (지은이) | 이김 | 2018년 7월

추천의 말
학생들에게서 과학자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질문을 종종 받는다. 그럴 때면 반갑고 응원하고 싶어지면서도 조심스럽다. 과학자가 어떤 활동을 하는지 알고 묻는 걸까? 많은 이들이 중요하게 여기는 직업 안정성과 보수가 어떤지는 알고 있을까? 과학자와 과학 활동을 막연하게 아는 것은 일부 정책가들도 마찬가지이다. 심지어 대학원생들도 연구실 정하는 법, 논문 쓰는 법, 졸업 후 진로에 대해 잘 모르곤 한다. 수십여 년 차 과학자인 저자가, 과학자가 되려면 어떤 과정이 필요한지, 각 과정에서 무엇을 얻어야 하고 무엇이 어려운지 잘 알려준다. 오래 과학커뮤니케이션 활동을 해온 저자의 ‘덕력’이 녹아있어 재미도 있다. 과학자가 되려는 꿈나무들에게, 고민 많은 대학원생들에게, 과학·기술 정책가들에게도 꼭 권하고 싶은 책이다.

송민령 (KAIST 바이오 및 뇌공학과 박사과정)

 

책소개
과학자는 현대 문명을 이루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한 직업군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런데 과학자가 하는 일은 과학자가 되고 싶다는 사람도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이 책은 현대 사회에서 과학자는 근본적으로 어떻게 만들어지고 또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인지를 밝히기 위한 하나의 시도이다.


《20세기 기술의 문화사》

핵, 우주, 인공지능, 생명공학으로 본 야누스의 과학기술

김명진 (지은이) | 궁리 | 2018년 4월

추천의 말
우리나라에서 과학기술과 사회의 관계를 고민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김명진의 덕을 보았다. 그동안 그가 쓰고 번역한 글이나 책이 아니었다면 한국의 과학기술과 사회에 대한 고민의 수준은 턱없이 낮았으리라. 그가 대학에 몸담고 있지 않은 독립 연구자라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더 그 가치가 도드라진다.
더구나 김명진은 한국에서 드물게 냉전을 비롯한 20세기 역사와 과학기술의 관계를 세계적인 수준에서 고민해온 연구자이기도 하다. 핵, 우주 개발, 생명공학, 인공지능 등 지금 가장 주목받는 과학기술의 대다수가 20세기의 유산이라는 걸 염두에 두면 이런 접근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핵, 우주 개발, 생명공학, 인공지능은 정치 경제, 대중문화와 어떻게 뒤얽히며 오늘의 꼴이 되었을까? 『20세기 기술의 문화사』를 보면 오늘을 이해하고 미래를 전망할 수 있다.

강양구 (지식큐레이터)

 

책소개
우리는 새로운 기술의 부상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가? 현재 한국 사회에서 활발하게 논의 중인 미래기술은 우리에게 풍요롭고 편리한 생활은 물론 전례 없는 경제도약을 약속할 것처럼 그려진다. 다른 한편에서는 이러한 기술들이 인간의 자리를 빼앗는 어두운 미래를 예상한다. 미래기술의 논의들은 엄청나게 긍정적이거나, 엄청나게 부정적인, 양 극단으로 제시되곤 한다. 이러한 미래 예측은 누가, 어떤 이유에서 내놓는 것일까? 우리는 새로운 기술에 대해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할까? 그것이 현재 던져주는 함의는 무엇일까?

이 책은 2차대전 이후 새롭게 등장해 오늘날까지도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네 가지 기술―핵, 우주개발, 로봇/인공지능, 생명공학―의 사례연구를 통해 이러한 질문에 답해보려 한다. 지난 백여 년 동안 새롭게 등장한 대표적인 과학기술이 정치경제, 대중문화와 뒤얽히며 어떻게 변화, 발전해 나갔는지를 추적한 연대기를 통해 독자들은 기술과 사회의 관계에 대한 적절한 길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다.


《물속을 나는 새》

동물 행동학자의 펭귄 관찰 일지

이원영 (지은이) | 사이언스북스 | 2018년 9월

추천의 말
과학자는 논리적이고 분석적인 작업만 한다고들 생각하지만 많은 과학자가 로맨티스트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고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는 나태주 시인의 시처럼, 과학자는 사랑하는 대상을 오래 바라보며 아름다움과 재미를 느낀다. 새를 연구해 온 저자가 남극에서 펭귄의 생태를 연구한 경험을 다감하게 풀어냈다. 가장 좋아하는 동물 1, 2순위를 다투는 펭귄, 낯선 남극에 대한 이야기도 신선하지만, 펭귄을 연구하는 과정도 흥미롭다. 관심에서 궁금함으로 이어지는 저자의 내면을 따라가고, 질문을 체계적으로 풀어가는 과정을 따라가며, 연구 대상에 애정을 느끼는 과학자의 심정에도 공감하게 될 것이다. 다리 짧은 펭귄과의 추격전, 돌아오지 않는 펭귄에 대한 걱정과 기다림, 저자가 구해준 펭귄과의 오랜 눈맞춤 같은 에피소드들도 일품이다.

송민령 (KAIST 바이오 및 뇌공학과 박사과정)

 

책소개
동물 행동학자의 남극 펭귄 생태 관찰기. 동물 행동학자 이원영 박사는 까치의 행동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은 후 펭귄 연구자로 범위를 넓혀 극지연구소 선임 연구원으로 있으며 매년 북극과 남극을 방문하며 동물의 생태를 관찰하고 기록하고 있다.

저자는 틈틈이 자연을 스케치하고 새로운 의문과 깨달음을 담담히 적어내려 가며 이를 트위터(@gentoo210)와 오디오클립 “이원영의 남극 일기” 등을 통해 나누어 왔다. 지난 6월 방영된 tvN 프리미엄 특강쇼 “어쩌다 어른”에 출연해 얼굴을 알린 이원영 박사는 다양한 에피소드를 통해 극지 동물 펭귄의 생태를 조명하기도 했다. 저자는 동물 행동학자이자 학부 시절 스승이었던 최재천 이화 여자 대학교 에코 과학부 교수를 비롯, 세계 각지의 연구자들과 교류 중인 주목받는 생태학자로서 다음 연구가 기대되는 젊은 과학자다.

책을 구성하는 20편의 에세이들은 정말 펭귄은 날 수 없는지, 남극에서만 사는 펭귄은 동물원에서 어떻게 지내는지와 같은 의문에 하나하나 답해 나간다. 실제 연구 현장 속의 생생한 이야기가 펼쳐지고, 새끼 펭귄이 알에서 깨어나 다시 어미가 되기까지의 과정도 낱낱이 들여다본다. 그리고 심각한 기후 변화와 환경 오염을 마주하게 된 펭귄의 미래, 그리고 우리 자신의 미래에 대한 진지한 고민과 성찰이 이어진다.


《가장 먼저 증명한 것들의 과학》

어느 호기심 많은 인간의 생각이 노벨상을 타기까지

김홍표 (지은이)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9월

추천의 말
언제부터 과학하면 노벨상이 되었나? 노벨상 빼고도 과학이 할 수 있는 이야기는 많고 많은데 한국의 과학계는 노벨상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노벨상은 어디서든 등장해서 우리의 열등감을 자극한다. 이런 답답한 가슴에 한 줄기 불어오는 바람처럼 상쾌한 책을 만났다. 노벨상을 이렇게 다룰 수 있구나! 김홍표의 책은 ‘노벨상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가 어떠해야 하는지를 보여준다. 과학의 목표가 노벨상이 아니라 탐구하는 과정 그 자체에 있다고 당당하게 말한다. 모르는 것을 불편해하라, 호기심을 갖고 질문하고 의심해라. 노벨상을 가지고 이러한 과학적 통찰을 이끌어낼 수 있는 것은 저자의 연구 경험을 바탕으로 한 글쓰기 내공 덕분일 것이다.

정인경 (고려대학교 과학기술학연구소 연구교수)

 

책소개
노벨상 수상자들의 질문과 의심의 과정을 통해 증명하는 과학적 사고의 본질. 노벨상의 역사는 과학으로 인류를 진일보하게 한 발견의 역사인 동시에, 가장 먼저 합리적인 의심을 품고 기존 학계의 편견과 싸우며 인식의 지평을 넓힌 ‘과학적 투사’들의 역사이기도 하다. 이 책은 다소 무모하고 엉뚱하지만, 결국에는 새로운 진리를 증명해낸 과학자들의 역사를 추적하며, 넘쳐나는 정보와 결과들 사이에서 정말로 가치 있는 발견과 진보를 이루기 위한 사고의 조건은 무엇일지 곰곰이 고찰했다.


책 소개 출처: 알라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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