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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구석 여행/오늘 뭐 읽지

페미니즘 책 추천 리스트 1탄 / '여성주의책 같이 읽기' 소모임 2019년 책 목록

by 푸른새벽녘 2020. 5. 13.

 

 

지난 15년간 인터넷 서점 중 나의 홈 그라운드는 단 한 번 변함없이 알라딘이었다. (aladin이 aladdin이었을 때부터ㅎㅎ)

 

알라딘을 사랑하게 되고 한결같은 충성충성을 바쳐온 여러 이유 중 하나가 알라딘이 제공하는 일종의 블로그 서비스 '알라딘 서재' 기능이었다. 책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인 곳이라서 그런가, 똑똑하고 매력적인 데다가 글도 기깔나게 쓰는 사람들이 많았던 알라딘 서재는 학창 시절 내가 검색엔진 다음으로 자주 들락날락거리던 웹사이트였다.

 

그 옛날부터 멀리서 팬심으로 지켜봐 왔던 '다락방'님이 2018년 11월부터 지금까지 다른 알라디너들을 독려해서 '여성주의 책 같이 읽기' 소모님을 진행해오고 계신다. 1달에 한 권, 페미니즘책을 선정하여 같이 읽어가는 소모임. 소모임이라고 해서 오프라인으로 만나 누군가 발제를 하는 것도 아니고, 강제성이 있거나 상벌이 있는 것도 아니지만, 그저 읽기 힘들 수 있는 책들을 같이 으쌰으쌰해서 읽어봅시다! 하는 의미로다가 1년 반이 넘는 기간 동안 꾸준히 진행해오고 있는 작지만 아주 딴딴한 모임이다. 

 

나는 참여는 못하고 응원하는 마음으로 지켜보기만 했지만, 언젠가는 이 소모임의 발자취를 따라 여성주의책을 같이 읽어보고 싶은 마음에 2019년 목록을 정리해본다. 대부분 절대 가볍지 않은 묵직한 책들인 데다가 독서의 고수분들도 완독이 쉽지 않을 만큼 만만치 않은 책들이지만 한 권 한 권 구해놓고 눈 닿는 곳에 놔두면 언젠가 손에 들리고 언젠가 머릿속에 담기는 날도 오겠지.

 

참고로 14종 책의 평균가격은 23,600원이다..

보통 책 한 권의 가격이 13,000원 정도라고 했을 때 전체적인 책의 가격이 만원이나 더 비싸다는건.. 일차적으로 분량부터가 많다는 것이겠지?ㅎㅎ

심장이 바싹 마를 것 같은 리스트니 심호흡 한 번, 흐읍!


1. 《백래시》

누가 페미니즘을 두려워하는가?

 

 

수전 팔루디 (지은이), 황성원 (옮긴이), 손희정 (해제) | arte(아르테) | 2017년 12월

 

책 소개

1991년 출간된 『백래시』는 지금껏 번역되지 않은 것이 의아할 정도로 국내외 페미니스트들에게 꾸준히 영감을 불어넣었고, 페미니즘의 역사를 다룰 때 꼭 참조해야 할 필독서가 되었다. 또한 2007년 《유에스에이 투데이》 선정 ‘지난 25년간 미국에 영향을 미친 책 25권’에, 2011년 《미즈》 선정 ‘세대를 초월한 논픽션 베스트 10’ 목록에 이름을 올리며, 시대를 불문하고 끊임없이 소환되고 재인용되는 고전으로서의 가치를 재확인했다.

팔루디는 이 책에서 여성의 권리 신장을 저지하려는 반동의 메커니즘에 ‘백래시(backlash, 반격)’라는 이름을 붙임으로써 정치, 사회, 문화적 역풍을 해석하고 그에 맞서려는 페미니스트들에게 분석의 도구를 제공했다. 사회 변화나 정치적 변화로 인해 자신의 중요도나 영향력, 권력이 줄어든다고 느끼는 불특정 다수가 강한 정서적 반응과 함께 변화에 반발하는 현상을 가리키는 이 사회학 용어는, 『백래시』 출간 이후 페미니스트 사전에서 중요한 개념으로 자리를 잡는다.

1980년대 레이건 시대의 신보수주의 물결 아래 미국 여성들이 준비 없이 맞닥뜨린 ‘반페미니즘’ 선전전을 표층에서부터 심층까지 파고들어 간 이 책은, 지금 여기의 한국 상황에 놀라울 정도로 변함없는 시사점을 던진다. 한편에서 “#나는 페미니스트입니다”와 같은 페미니즘 리부트가 일어나고 다른 한편에서는 온라인상 반페미니즘 정서가 득세하는 상황에서, 그리고 무엇보다 “페미니즘은 이것으로 충분하다”는 말이 지지를 얻는 상황에서, 『백래시』는 페미니즘에 대한 반동이 특수한 시대적 상황의 산물이자 동시에 보편적 현상이라는 통찰을 제시한다.


2. 《페미사이드

여성혐오 살해의 모든 것 

 

 

다이애나 E. H. 러셀, 질 래드퍼드 (엮은이), 전경훈 (옮긴이) | 책세상 | 2018년 11월

 

책 소개

페미사이드Femicide - 남성에 의한 여성혐오 살해. 가장 극단적 형태의 여성차별적 테러리즘 여성(Female) + 살해(Homicide). 마녀 화형에서부터 사티, 강간, 여아 살해, 포르노그래피의 폭력적 선전에 이르기까지 여자라는 이유로 죽어간 사람들에 대해 말한다.


3. 《우리의 의지에 반하여

남성, 여성 그리고 강간의 역사

 

 

수전 브라운밀러 (지은이), 박소영 (옮긴이) | 오월의봄 | 2018년 2월

 

책 소개

강간의 역사와 우리 시대의 강간 문화를 대서특필하며 출간 직후 폭발적 반응을 불러일으킨 페미니즘 고전. 법, 제도, 경찰, 프로파일링, 전쟁, 혁명, 인종, 노예제, 대중문화, 정신분석 등 거의 모든 영역에서 강간 관련 자료를 수집, 연구, 비판한 수전 브라운밀러의 고전이 완역 출간된다. 이 책에서 브라운밀러는 강간이 한낱 정욕의 문제가 아니라 권력과 폭력의 범죄라는 점을 부각했다. 이뿐만 아니라 문화적으로 강간 이데올로기를 공유하는 남성연대male bonding의 실체를 적나라하게 해부하고 폭로했다.

남성들의 강간 문화는 실제 강간 범죄부터 언론, TV, 영화, 문학, 음악 등 우리가 일상적으로 소비하는 대중매체에 이르기까지 사회의 전 영역에 뿌리내리고 있다는 것이다. 이후 주요 언론과 독자들로부터 ‘대중들을 남성과 여성에 대한 새로운 인식의 지평으로 안내할 기념비적 저작’이라는 극찬을 이끌어낸 것은 물론, 실제로 성폭력 관련 법 개정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받았다. 20세기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 책 100권(뉴욕 공립 도서관)으로도 선정되었다.


4. 《혁명의 영점

가사노동, 재생산, 여성주의 투쟁

 

 

실비아 페데리치 (지은이), 황성원 (옮긴이) | 갈무리 | 2013년 12월

 

책 소개

『캘리번과 마녀』의 저자 실비아 페데리치의 최신작. 저자는 『캘리번과 마녀』에서 마녀사냥을 자본주의로의 이행에 필수불가결한 사건으로 분석하며 여성의 관점으로 자본주의의 역사를 서술하였다. 『혁명의 영점』에서는 여성의 관점에서 현실 사회운동을 치밀하게 분석하고, 우리 시대 운동의 새로운 의제를 제안하고 있다.

페데리치는 가사노동에 대한 임금지불을 요구했던 1970년대 여성운동에서 출발하여 1990년대 이후 여성운동의 제도화에 대한 비판과, 신자유주의의 등장으로 더욱 열악해진 삶의 조건들을 회복하기 위한 공유재 재구축을 위한 운동까지, 급진주의 여성운동에 몸담아 왔다. 『혁명의 영점』은 이러한 여성투쟁의 본질에 대한 페데리치의 40년간의 연구와 이론 작업을 집대성한 것이다.

『혁명의 영점』은 재생산 활동의 국제적인 재조직과 그것이 노동의 성별분업에 미친 영향, 돌봄노동과 성노동의 세계화, 노인돌봄의 위기, 감정노동의 발달 및 공유재의 정치 등을 아우르는 폭넓은 주제들의 권력과 정치가 심도 있게 논의하고 있다. 또한 저자는 노동의 자본주의적 조직방식과 ‘소외된 노동’에 내재한 모순들의 이면에는, 집단적인 재생산과 관련된, 일상적인 현실을 변화시키는 폭발적 잠재력을 지닌 영점(Point Zero)이 있음을 역사와 이론, 현실 운동 사례를 통해 강조하고 있다.


5. 《캘리번과 마녀

여성, 신체 그리고 시초축적

 

 

실비아 페데리치 (지은이), 황성원, 김민철 (옮긴이) | 갈무리 | 2011년 11월

 

책 소개

자본주의의 역사에 있어서, 남성이 임금 노동자로 탈바꿈된 것 만큼 여성이 가사노동자이자 노동력 재생산기계로 되었다는 점 역시 중요하다는 것을 역설하는 페미니즘 역사서이다. 저자는 자본주의의 물질적 토대를 닦았던 이 폭력적인 시초축적 과정에서 마녀사냥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 사건이었음을 밝힌다. 이 책에서는 공식적인 역사서나 맑스주의적 관점에서 쓰인 역사책에서도 다뤄지지 않는 산파 여성들·점쟁이 여성들·식민지의 원주민 여성 노예들·여성 마술사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특히 이들이 공동체의 존중을 받는 지혜로운 인물에서 악마의 사주를 받기 때문에 죽여야 하는 마녀로 전락하는 과정이 중세 말, 근대 초기 정치·경제·문화적 변화에 대한 다양한 사료와 함께 생생하게 펼쳐진다. 무엇보다 저자는 마녀사냥에 대한 고찰을 통해 오늘날 여성들이 처한 차별적·억압적인 현실이 어디에서 기원하는지를 우리에게 알려 준다.

또 이 책은 자본주의로의 이행과정에서 신체의 역사이다. 후기 중세의 농민반란으로부터 마녀사냥으로 그리고 기계론적 철학의 발흥으로 이동해 가면서 페데리치는, 푸코와 맑스 철학에 대한 비판적 접근을 통해 사회적 재생산의 자본주의적 합리화를 탐구한다. 그녀는, 반란신체에 대한 전투와 몸과 마음 사이의 갈등이 근대 사회조직의 두 가지 중심적인 원리인 노동력과 소유권의 발전에서 어떻게 핵심적인 조건이 되었는지를 보여준다.


6. 《가부장제의 창조

 

 

거다 러너 (지은이), 강세영 (옮긴이) | 당대 | 2004년 6월

 

책 소개

이 책은 여성과 역사 분야의 고전으로 널리 알려져 있으며, 여성학분야에서는 가부장제의 기원과 전개를 역사적으로 설명해 낸 뛰어난 이론서로서 미국에서는 18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여전히 성차별의 기원에 대한 역사적 논의와 가부장제 연구에 필수적인 문헌으로 꼽히고 있다.

러너에 따르면 역사는 인간의 삶에 의미를 부여하고, 개인의 삶을 후대로 계속되는 집단적 기억이라는 불멸성에 연결시키는 것 외에도, 과거를 현재에 비추어 해석함으로써 사람들로 하여금 자신들의 능력과 가능성의 한계를 탐색하게 한다. 우리는 과거로부터 이전에 살았던 사람들이 무슨 일을 하고, 무슨 생각을 하고, 어떤 의도를 가졌는지에 대해서 알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그들이 어떻게 실패하고 오류를 범했는지도 배울 수 있다(11장). 그러므로 가부장제는 역사적 산물이며, 그러므로 역사를 통해 종식될 수 있다는 러너의 기본전제를 받아들인다면, 고대 메소포타미아에서 성서시대를 통해 형성되고 공고화된 가부장제의 역사이자 여성과 남성의 역사에 대한 면밀한 탐구와 이해는 그것이 어느 장소와 어느 문화에서 일어난 사실에 대한 것이든 우리의 현재를 변화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제공해 준다. 서문에서 러너가 한 말처럼, 여성이 과거에 대한 지식과 맺고 있는 관계를 변화시킨다면, 그것 자체가 새로운 역사의 시작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7. 《여자전쟁

잔혹한 세상에 맞서 싸우는 용감한 여성을 기록하다

 

 

수 로이드 로버츠 (지은이), 심수미 (옮긴이) | 클 | 2019년 3월

 

책 소개

영국 BBC 언론인 중 한 명인 수 로이드 로버츠의 유일한 단독 저서이다. 수 로이드 로버츠는 영국 왕실이나 꽃박람회가 주요 취재 대상이었던 여성 기자의 취재 영역을 깨고 구소련과 전 세계 험지를 작은 카메라와 함께 누비며 잠입취재와 위장취재에 성공한 BBC 대표 비디오저널리스트이다.

'답 없는 문제 전문 기자' 같은 별명처럼 끈질기고 집요하게 문제를 파고들며 취재했고, 특히 인권과 여성 문제 보도를 사명으로 생각했다. 수 로이드 로버츠는 세계 여성의 날에 맞춰 이 책을 출간하려고 했으나 안타깝게도 집필 중이었던 2015년 10월 백혈병으로 세상을 떠났고, 그로부터 3년 뒤인 세계 여성의 날, 마침내 우리나라에서 출간된다.

이 책 <여자 전쟁>은 여성인권 르포르타주의 교과서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생생하며 성실하다. 성기 절제를 강요받는 여자들, 딸과 아들을 잃고 국가권력과 맞서는 여자들, 낙인찍힌 채 착취당하는 여자들, 선택의 자유 없이 갇혀버린 여자들, 부당한 임금차별을 겪는 여자들에 관한 이야기다. 그러나 이 책은 동시에 이러한 여성혐오에 용감하게 맞선, 그리고 마침내 살아남은 여자들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8. 《여자는 인질이다

 

 

디 그레이엄, 에드나 롤링스, 로버타 릭스비 (지은이), 유혜담 (옮긴이) | 열다북스 | 2019년 3월

 

책 소개

스톡홀름 증후군 이론으로 남성 지배 사회와 여자의 인질심리를 파헤치다. 여자가 남자에게 느끼는 유대감을 남성 폭력의 관점에서 탐구한다. 인질은인질범 손에 죽지 않으려고 인질범을 달랜다. 여자도 이처럼 남자를 기쁘게 하려 한다. 여기서 여성성이 생겨난다.

여성성은 여자가 자신의 열등한 지위를 받아들인다는 메시지를 남자에게 전달해 남자를 기쁘게 하는 행동의 조합이다. 따라서 여성적인 행동은 근본적으로 생존 전략이다. 인질범이 인질에게 유대감을 느끼듯, 여자도 살아남기 위해 남자에게 유대감을 느낀다.


9. 《성의 변증법

페미니스트 혁명을 위하여

 

 

슐라미스 파이어스톤 (지은이), 김민예숙, 유숙열 (옮긴이) | 꾸리에 | 2016년 5월

 

책 소개

슐라미스 파이어스톤은 1970년 <성의 변증법> 한 권으로 단숨에 1960년대와 70년대에 정점을 이루었던 제2물결 페미니즘의 급진적 이론가로 부상했다. 저자는 성 역할, 젠더, 아동기, 일부일처, 어머니의 돌봄, 가족 단위, 자본주의, 정부, 특히 임신과 출산의 생리학적 현상을 제거하고 싶어 했다. 인공자궁에서 태아를 잉태함으로써 남성도 임신과 출산이 가능하도록 생식을 기계화하고 자손들을 공동으로 양육하면서 가능한 한 가장 이른 나이부터 성인과 다름없이 다루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여성과 아동들을 사회의 모든 면에 전면적으로 통합시켜야 하며, 성적으로 그들이 하고자 하는 대로 무엇이든 할 자유를 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게 웬 미친 소리냐고? 그것은 확실히 극단적이었다. 하지만 1970년에 출간된 그녀의 책이 말하고자 하는 핵심이 지금 이 시대에 얼마나 많이 통용되고 있는지를 보면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 그녀의 생각들 중 어떤 것은 현재 남성의 육아휴직, 기본소득, 차별금지법 등으로 실천되거나 논의되고 있기 때문이다.


10. 《여성주의 고전을 읽는다

 

 

배은경, 고정갑희, 임옥희, 김수진, 이순예, 홍찬숙, 조선정 (지은이), 한정숙 (엮은이) | 한길사 | 2012년 3월

 

책 소개

여성학 · 여성주의의 입문자들에게 여성주의 고전의 내용을 접근하기 쉽게 안내해주기 위한 책으로서, 서울대학교 여성연구소 창립 1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기획되었다. 책의 구성과 내용은 여성연구소에서 진행한 집중 집담회에 토대를 두고 있다. 필자들은 2007년에 있었던 ‘위대한 여성과의 지적 대화’와 2008년의 ‘여성학 고전 읽기: 여성 · 노동 · 계급’에서 발표한 내용에 기초하여 원고를 새로 집필했다.

서울대 여성연구소는 한국의 사회적 조건과 역사에 기반한 젠더관계 연구를 전문화하고 여성연구자 간의 학술적 연계망을 활성화하고자 2001년 설립되었다. 여성정책, 여성사 및 여성학 방법론 등에 관한 연구 활동을 지속적으로 수행해 왔으며, 그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한국현대여성사』 『젠더연구의 방법과 사회분석』 등 다수의 총서를 발간했다.

여성학의 대중적 기반을 넓히기 위한 교육활동으로 여성 사회교육 및 학내 양성평등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사업도 수행해 왔다. 또한 지구화를 젠더 시각으로 해석하기 위한 연구, 한국여성운동의 사회사 연구, 한국 역사에서 여성을 가시화하기 위한 연구, 성 평등 리더십 육성을 위한 연구 등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11. 《시녀이야기

 

 

마거릿 애트우드 (지은이), 김선형 (옮긴이) | 황금가지 | 2018년 4월

 

책 소개

성과 권력의 어두운 관계를 파헤친 섬뜩한 미래 예언서 <시녀 이야기>의 특별 양장본이 황금가지에서 출간되었다. <시녀 이야기>는 마거릿 애트우드가 1985년 발표한 장편소설이다. 이 작품은 출간되자마자 「뉴욕 타임스」, 「워싱턴 포스트」의 베스트셀러에 올라, 수개월 동안 그 자리를 지키면서 애트우드를 일약 화제 작가로 급부상시켰다.

발표 당시 이 소설은 여성을 오직 자궁이라는 생식 기관을 가진 도구로만 본다는 설정 때문에 큰 충격을 불러일으켰으며, 출간한 지 30년이 되어가는 오늘날에 와서는 성과 가부장적 권력의 어두운 이면을 파헤친, 작가의 예리한 통찰력으로 인해 시대를 뛰어넘는 고전으로 평가받고 있다. 최근 Hulu 채널을 통해 드라마로 새롭게 선보이며 또다시 주목받고 있다. 현재(2017년 5월) 미국 최대 인터넷 서점인 Amazon 차트 1위에 등극하였다.

21세기 중반, 전지구적인 전쟁과 환경 오염, 각종 성질환으로 출생률이 급격히 감소하면서 미국은 극심한 혼란 상태에 빠진다. 이때를 틈타 가부장제와 성경을 근본으로 한 전체주의 국가 '길리아드'가 일어나 국민들을 폭력적으로 억압하는데, 특히 여성들을 여러 계급으로 분류하여, 교묘하게 통제하고 착취하기 시작한다. 이에 평화롭게 살던 여인 오프브레드는 어느 날 갑자기 이름과 가족을 뺏긴 채 사령관의 '시녀'가 되어, 삼엄한 감시 속에 그의 아이를 수태하도록 강요받는다.


12. 《허랜드  

여자들만의 나라

 

 

샬롯 퍼킨스 길먼 (지은이), 황유진 (옮긴이) | 아고라 | 2016년 8월

 

책 소개

어느 날 갑자기 남자들이 전멸하고 여자들만 살아남는다면 세상은 어떻게 바뀔까? 불평등과 성별 갈등이 모두 사라지고 여성들끼리 평화로운 사회를 건설하게 될까, 아니면 남성의 부재로 인한 또 다른 문제가 발생하게 될까?

이 책의 표제작 '허랜드'는 온 국민이 여자뿐인 미지의 여인국을 그린 소설로, 페미니스트 유토피아 소설의 효시가 된 작품이다. 이후 <이갈리아의 딸들>, 도리스 레싱과 어슐러 르 귄의 작품 등 '여자들만의 세상'을 그린 수많은 소설들이 이 작품 '허랜드'의 영향을 받아 탄생했다.

산악 지대에 위치한 이 나라(허랜드)는 원래 처첩제도와 노예제가 있는 양성 국가였다. 그런데 전쟁이 일어나 많은 남자들이 죽고, 화산 폭발까지 겹쳐 온 나라가 혼란에 빠진다. 이 틈을 타 반란을 일으킨 노예들은 갓난아이부터 노인까지 모든 지배계급 남성과 '여성으로서의 수명을 다한' 늙은 여자들을 학살한다. 노예들의 살육에 분노한 여자들은 한데 힘을 합쳐 노예들을 모조리 베어버리고, 그렇게 해서 여자들만 살아남게 된다.

그후 2천 년이 지난 어느 날, 함께 탐험을 하던 세 명의 미국인 남성이 이 나라에 발을 들여놓게 된다. 가부장제.자본주의.기독교 사회의 신실한 신민들인 이들이 마주하게 된 허랜드는 어떤 모습일까. 이들이 펼치는 로맨스와 성장담과 함께, 진정한 여성성의 세계, 여자라면 누구나 꿈꾸어보았을 세상이 그려진다.


13. 《시몬 베유의 나의 투쟁   

 

 

시몬 베유 (지은이), 길경선, 박재연 (옮긴이) | 꿈꾼문고 | 2019년 5월

 

책 소개

1974년 프랑스 보건부 장관으로 임명된 직후, 자발적 임신중단에 관한 법, 일명 '베유 법'을 통과시키며 여성인권 신장에 앞장선 프랑스 여성 정치인 시몬 베유. 그가 1974년과 2010년 사이에 쓰고 발표한 연설문 가운데 중요한 글들을 한데 모은 <시몬 베유의 나의 투쟁>이 꿈꾼문고 ff 시리즈 2권으로 출간됐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가장 존경받는 프랑스 여성으로 여러 차례 선정된 바 있는 베유는 2018년 7월 1일 1주기를 맞아 여성으로는 화학자 마리 퀴리에 이어 다섯 번째로 프랑스의 위인을 모시는 묘역인 팡테옹에 안장됐다. 파리 수플로가街를 지나 팡테옹 광장으로 향하던 당시 운구 행렬은 세 번을 멈추었다고 하는데, 첫 번째는 여성해방을 위한 그의 투쟁을, 두 번째는 유럽 통합을 위한 그의 투쟁을, 세 번째는 홀로코스트의 기억을 위한 그의 투쟁을 기리기 위함이었다.


14. 《제2의 성   

 

 

시몬 드 보부아르 (지은이), 이희영 (옮긴이)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17년 2월

 

책 소개

본격적인 여성운동을 촉발시킨 보부아르는 프랑스 파리의 비교적 유복한 집안에서 태어났다. 그러나 가세가 점차 기울어 갔고 그녀의 아버지는 딸들에게 원망 섞인 불만을 토로하는 일이 잦아졌다. 이로 인해 보부아르는 아버지에 대해 적대시하는 감정을 갖게 된다.

대학교에 진학한 그녀는 지식을 좇게 되었지만 부모님이 지시하는 '상류계급 아가씨'로서의 몸가짐도 따르지 않으면 안 됐다. 때문에 낡은 인습과 새 시대 자유로움의 괴리는 고독을 불러 왔다.

사르트르와의 만남은 괴로움에 몸부림치던 그녀에게 탈출구가 된다. 더욱이 보부아르는 가족들의 비난과 단절에 스스로를 사생아 같다고 여겼으므로 그 만남은 가뭄 속의 단비나 마찬가지였다. 두 사람은 언제나 이곳저곳을 여행 다니며 자유로운 생활을 즐겼다. 그리고 평생 결혼하지 않고 서로의 연애와 사상을 격려하거나 조언하며 동반자로 지냈다.

보부아르는 소설가를 지망하고 여러 작품을 발표했지만, 정작 그녀의 지적 사상과 업적이 빛난 것은 철학 분야였다. 아무래도 사르트르 철학의 흔적이 묻어날 수밖에 없지만, 그녀는 나름의 체계에 따라 명료하고도 과학적으로 자신의 사상을 제시한다.


책 소개 출처: 알라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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